전기요금 인상으로 유통업계가 전기요금 다이어트에 나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전기료가 오르자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조명을 일찍 끄고 낮 시간대에는 내부 조명을 4분의 1 줄이는 등 전기료 절감에 발벗고 나섰다.
이달 21일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하면서,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대형유통업체들은 추가비용 부담으로 고민이 커졌다. 업체들은 매장 조명을 끄고 냉난방을 자제하는 등의 소비 절감에서부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전기를 축전기에 모았다가 사용하는 등 설비투자 방안까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현재 운영 중인 크리스마스트리 등의 조명 장식을 예년보다 일찍 끄고 있다. 대백은 11월까지는 영업 종료시각인 8시에서 8시 30분에 크리스마스 조명을 끄고 있고, 연말 특수를 노리는 12월에도 영업 종료 1, 2시간 이후까지 단축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도 오후 5~11시 운영하던 외관 장식을 오후 7~10시로 3시간만 단축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마다 '에너지 보안관'을 따로 임명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창고나 휴게실, 매장 등에서 전력 사용을 점검하며 정수기와 냉'온수기 등에 타이머를 부착해 야간 대기전력 낭비를 막는다.
대형마트도 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운영 중인 '에너지 절약 실천'을 한층 강화한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매장 내 조명 25%를 소등하던 절전시간을 오후 2시까지로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교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전기를 축전지에 모아두었다 사용하는 ESS(Energy Storage System)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마트의 경우 연간 112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마다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연말 특수를 노리는 유통업계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 같아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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