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준별 시험이었던 이번 수능 채점 결과 수학은 지난해 못지않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영어 B형이 전년도에 비해 어렵게 출제돼 전반적으로 수능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상 첫 수준별 수능
이번 수능이 예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A, B형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졌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수학만 이과형인 수리 가형과 문과형인 수리 나형으로 구분해 시행했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채점 결과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A, B형이 128, 127점이었고 수학은 A형 137점, B형 132점으로 나타났다. 영어 경우 A, B형 모두 129점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만점자 비율이 줄었다. 국어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2.36%에서 A형 1.25%, B형 0.92%로 줄었다. 수학 경우 수리 가형 0.76%에서 수학 B형 0.58%, 수리 나형 0.98%에서 수학 A형 0.97%로 감소했다. 영어 B형도 0.39%로 지난해(0.66%)에 비해 만점자 비율이 줄었다. B형보다 쉽게 출제한 영어 A형만 만점자 비율이 1.13%로 증가했을 뿐이다.
◆이번 수능, 전반적으로 어려워
난이도를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의 표준점수)이다. 표준점수는 평균 점수를 토대로 수험생의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따져볼 수 있도록 환산한 지표다. 표준점수는 평균 점수와 반비례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 점수가 높아질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이번 수능 국어 A,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2, 131점. 지난해(127점)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졌다. 시험이 더 어려웠다는 의미다. 지난해 수리 영역이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번 수능에서도 시험 과목명이 수학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 나형 142점, 수리 가형이 139점이었는데, 이번에 수학 A형은 143점, 수학 B형은 138점인 것으로 나타나 난이도가 비슷했다.
다만 영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141점)보다 낮아졌다. 쉬운 수준인 A형(133점)은 물론 그보다 어렵게 출제된 B형(136점)도 마찬가지였다. B형 문제 자체는 지난해보다 어렵지만 중위권 이상 수험생이 영어 B형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응시 집단의 평균점수가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탐구 영역, 과목별 난이도 차이 커
사회탐구 영역 10과목, 과학탐구 영역 8과목 간 난이도는 고르지 못했다.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최고 5점이었고, 과학탐구 영역 경우는 최고 7점이었다. 다만 지난해(사회탐구 영역 8점, 과학탐구 영역 12점)에 비해서는 3점, 5점씩 격차가 줄었다. 1등급 커트라인은 사회탐구 영역 경우 과목에 따라 64~66점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영역은 63~67점, 직업탐구 영역은 135~141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63~81점이었다.
특히 한국사, 경제, 세계사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고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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