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창수

코믹 배우 임창정의 첫 누아르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영화들은 대부분 스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스타가 곧 배역이 되는 경우가 그러한데, 영화 '창수'는 좀 다르다. 이름이 캐릭터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지도 않고 주연 배우도 손꼽히는 스타가 아니라 개성 있는 배우 임창정이다. 여기서 먼저 부조화의 묘한 조화가 성립된다. 임창정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코믹 전문 배우이다. 임창정 외에 코믹 전문 배우가 또 누가 있는가? 그런데 영화 '창수'는 코미디가 아니라 어두운 도시의 폭력을 그린 누아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조합이 이상하게 어울린다. 특히 임창정은 이 영화에서 안내상, 정성화 등과 어울려 잔혹한 어둠의 세계를 심도 있게 그린다.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가 우연히 한 여성을 만난다. 그녀를 통해 창수는 내일을 살고 싶은 희망이 생기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녀가 지성파 보스의 여자였다. 지성파의 추적이 시작되면서 창수의 삶에 다시 검은 그림자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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