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머드

소년과 살인자의 사랑 이야기

제프 니콜스 감독은 미국인이 지니고 있는 불안을 기막힌 분위기로 묘사한 '테이크 쉘터'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가 보여주는 기묘한 분위기는 현실과 환상을 적절히 오가며 생성되는데, 이를 무기로 그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그가 집중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라고 하면 식상하고 신파적인 요소가 떠오르겠지만, 니콜스는 이제 막 첫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14세 소년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려 한다. 사랑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남자를 통해 사랑의 절대성을 보고, 그럼에도 이혼하려는 부모의 현실을 통해 사랑의 휘발성을 깨닫게 되며, 자기를 찾아온 첫사랑 소녀 때문에 혼란스러워한다. 니콜스 감독은 이 내용을 서스펜스적 경향과 신비주의적 분위기를 통해, 딱히 몇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영상을 만들어낸다. 그의 장기는 분명 여기서 기인한다. 14세 소년이 미시시피 강 하류 무인도에서 우연히 만난, 사랑을 위해 살인하고 도피 중인 머드와 함께하며 삶과 사랑에 대해 눈뜨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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