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대형마트 진출, 두호동 막아내니 상도동

경북도 심의위 조건부 허가…상인들 "생존권 사수" 반발

포항시 남구 상도동 상도지구에 대단위 유통센터가 들어올 조짐을 보이자, 지역 상인들이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상도지구 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만2천650㎡의 대규모 판매시설을 짓기로 하고 건축심의를 요청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건축을 허가할 수 있다며 조건부 가결을 결정했다.

포항시상인연합회(대표 최일만)는 경북도의 결정에 반발해 27일 경북도 담당부서를 항의방문해 '포항의 상권을 죽이려는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상인연합회 측은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들어설 복합상가호텔 내 대형마트도 지역민들의 반발로 불투명하게 된 마당에, 또다시 대형판매시설을 조건부로 건축을 허가해 준 것은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에 이른 포항시에 또 다른 대형마트를 내주는 것은 영세상인들 보고 죽으라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는 다음 달 2일 포항시청에서 대형판매시설 입점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해준 경북도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가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불허하는 이유는 전통시장 보존이 우선이기 때문이다"며"상인들의 협의가 없다면 건축허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대형마트 및 아울렛 개점허가를 2월과 6월 신청했지만, 포항시는 '지역전통시장 상권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이를 반려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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