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등의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대경권(대구경북)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뚜렷한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 보고서 가을호'에 따르면 대경권 10~11월 경기는 3분기와 비슷한 보합세를 보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생산의 경우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여행업 등의 침체로 3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제조업생산은 전자통신, 자동차부품 등의 업황 개선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생산은 개선폭이 크지 않고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경기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비스업생산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 감소 등의 여파로 3분기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투자는 민간주택 분양 호조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며 설비투자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니터링 결과 지역 업체들은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3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은 전자통신과 자동차부품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향후 수출여건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사정은 3분기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 고용률이 소폭 하락했으며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 섬유 등 일부 제조업의 업황이 개선되지 않아 향후 고용사정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한반도 서쪽에 위치한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의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반도 동쪽지역인 강원권의 경기는 회복세가 주춤한 상태이며 대경권과 동남권 경기는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역경제보고서 가을호'는 한국은행 16개 지역본부가 전국에 있는 757개 기업 및 협회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한국은행은 경기 흐름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을 비롯 대경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권역별 분석 자료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매분기 중간월(2월말, 5월말, 8월말, 11월말)마다 발간할 예정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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