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캠핑의 뒷정리

장비 손질은 수명과 직결 '현장에서 끝내라'

캠핑은 마무리가 중요하다. 자신이 사용했던 공간을 말끔히 정리해야 한다. 또 다음 캠핑을 위해 장비의 깨끗한 손질과 보관도 중요하다. 장비의 손질과 보관이 잘 되어 있으면 다음 캠핑에서 시간과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장비의 손질은 수명과도 직결되므로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캠핑의 출발은 이전 캠핑의 마무리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핑을 즐긴 다음 마무리 작업은 가급적 현장에서 바로 마치는 게 좋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와 장비를 다시 풀어헤쳐 손질하고 정리하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무리의 원칙은 현장에서 끝내는 것이다. 캠핑의 마지막 날은 텐트와 침낭, 조리기구를 말리는 작업부터 시작해 다음 캠핑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

캠프장의 정리는 그때그때 해야 한다. 특히, 밤에 음주한 후 방치해둔 모습은 다른 캠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가급적 치워놓고 자야 한다. 캠프장의 정리는 텐트를 걷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화로는 솔을 이용해 재를 털어내고 키친타월 등으로 먼지를 제거한다.

화로의 재는 조심해서 처리해야 한다. 불씨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재를 모으는 통에 버려야 한다. 재를 모으는 통이 없다면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가스통은 반드시 구멍을 내서 분리배출을 한다.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나 비닐 등은 모아서 버리고, 음식물은 반드시 음식물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텐트는 실내외 온도 차에 의해 결로현상이 발생한다. 날씨가 좋은 경우 다른 뒷정리를 하는 동안 저절로 마른다. 이너텐트 바닥의 경우는 날씨가 좋아도 잘 마르지 않으므로 뒤집어 말려야 한다. 비가 오는 날 철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젖은 텐트를 가지고 돌아간 후 다시 말려야 한다. 이때 텐트를 말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간을 확보해 텐트를 다시 치는 것이다.

만약, 텐트가 찢어지거나 구멍이 있으면 바로 수선을 해야 한다. 그대로 방치 한 채, 다음 캠핑에서 스트링을 강하게 당기거나 했을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 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찢어지거나 구멍 난 부분은 수선킷을 이용해 간단히 수선할 수 있다. 텐트를 구입할 때 수선킷이 있으므로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봉재선의 누수를 막기 위한 심실링의 경우 항상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텐트에 결로현상이 생기듯 침낭의 경우도 습기를 머금는다. 이는 침낭 내외부의 기온 차이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땀을 발산하지 못해 생기기도 한다. 습기를 머금은 채 주머니에 말아 넣어두면 곰팡이나 악취의 원인이 된다.

침낭은 반드시 줄을 쳐 널어 말려야 한다. 또한 세탁에도 유의해야 한다. 자칫 세탁을 잘못해 침낭 원단이 가지고 있는 투습이나 방수기능 등을 잃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탁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유의사항을 확인하고 세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낭을 꽁꽁 말아서 보관하면 복원력이 떨어진다. 특히 오리털 침낭은 복원력이 크게 떨어지기에 보관 시 펼쳐 옷걸이에 걸어 두면 좋다. 텐트를 걷을 시에는 사용된 펙과 스트링 폴대의 확인이 꼭 필요하다. 펙과 스트링 폴대는 가장 잃어버리기 쉬운 장비이기도 하고 없을 경우에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철수 시에는 반드시 개수와 상태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코펠은 부식이 되면 표면이 벗겨지고 심하면 구멍이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세척과 보관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펠을 보관할 때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보관한다.

또 알루미늄 코펠은 소금기에 약하므로 음식물을 완전히 제거하여야 한다. 더치 오븐은 내외부를 깨끗이 청소한 후 올리브유나 식용유를 발라 보관한다.

캠핑장의 뒷마무리 또한 장비 마무리만큼이나 중요하다. 다음 캠퍼를 위해 꼭 뒷정리를 하고 철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손근수(네이버 캠핑여행 카페 '대출대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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