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겨울철 자전거 타기

형광색 등 밝은 색 옷 입고 타이어 공기압은 낮춰야

자전거 붐이 일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봄, 여름, 가을은 물론 겨울에도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너들이 많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조심해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 겨울철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법을 소개한다.

▷시간과 복장=추울 때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보다 따스한 낮시간에 즐기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에 라이딩할 때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한 후 타야 한다. 몸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면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거나 심혈관, 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준비운동을 소홀히 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가 있다.

겨울철 라이딩 시 머리에서 발끝까지 철저한 보온 장구가 필요하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저체온증. 자전거 안장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땀이 식어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따뜻하게 입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기능성 속옷에서부터 방수'방풍 외투, 장갑까지 체온은 유지하면서 땀을 내보내는 통기성 의류를 챙겨 입으면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자전거용 기능성 옷이 없으면 등산용 의류도 괜찮다. 소재 특성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땀에 쉽게 젖는 면보다는 합성소재 의류가 좋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도 방법이다. 장갑도 마찬가지. 기능성 장갑이라 하더라도 속에 얇은 장갑을 덧낀다. 귀와 목을 덮는 터프도 준비한다. 옷은 전반적으로 밝은 색이 좋다. 겨울철에는 시계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형광색 등 밝은 옷으로 시인성을 높여야 한다.

▷몸 상태=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라이딩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 추운 날 라이딩할 때 온몸이 저려올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라이딩이 끝난 후 따스한 물에 몸을 녹여주면 된다. 잊지 말 것은 온도를 조금씩 높여줘야 한다는 것. 급작스런 온도 변화는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이 묵직하다고 느낄 때는 바로 중단해야 한다. 추운 바람으로 인해 무릎 연골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다. 그리고 물을 먹어도 계속 목이 마를 때는 몸 안의 수분이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에 잠시 쉬면서 이온음료를 섭취하거나 따스한 물은 마시면 된다.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두통이나 현기증이 날 때는 라이딩을 중단하고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이 이상하다고 느낄 때는 심장근육에 무리가 와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바로 중단해야 한다.

▷타이어=자동차처럼 자전거도 동계용 타이어가 있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폭이 넓고 접지면(트레드)의 굴곡(그루브)도 깊어 빙판길에 적당한 타이어다. 또한 스파이크(징) 박힌 타이어도 쓸 만하다. 만약, 일반 타이어를 쓴다면 공기압을 최대한 낮추어 타이어 접지면을 넓히는 것이 좋다. 단, 타이어에 표기된 최저 공기압은 지켜야 한다.

▷안장=겨울철 라이딩은 낙차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자전거 안장을 낮추는 것이 좋다.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겨울에는 눈과 얼음 등 수분이 브레이크 제동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브레이크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고급자전거의 디스크 브레이크도 마찬가지다. 휴식 시간마다 브레이크를 체크해야 한다.

윤혜정(자전거타기운동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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