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큰절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세요."
대한적십자사 대구 봉사회 중구지구협의회(회장 전필득)는 11일 중구 지역에 살고 있는 홀몸 할아버지 30명을 초대해 팔순잔치를 열어 드렸다. 여느 봉사 단체의 팔순잔치와는 달리 홀몸 할아버지들만을 초대한 이색 잔치였다.
푸짐한 잔칫상 대접 외에도 동절기 상의와 내의를 각 한 벌씩 선물로 전달했다.
잔칫상에 선물까지 받은 이 모 할아버지는 "혼자 어렵게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헌주와 큰절을 올리는 봉사원들에게 맞절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중구지회에서 홀몸 할아버지 팔순잔치를 열게 된 것은 2008년 당시 중구지회 회장이었던 서진주 씨가 친정어머니(102세)를 떠나보내고 난 후 부의금을 보람 있는데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서 씨는 이날 초대된 어르신들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잠시만이라도 젊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11월 11일을 팔순잔치 날로 잡았다"며 "봉사원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푸짐한 음식과 여흥으로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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