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홈플러스 칠곡점 직원 숯불구이전문점 '초원'

착한 가격+품질 좋은 갈비 "칠곡이 배부르죠"

대구 북구 칠곡에는 맛있고 실속있는 음식점 거리가 있다. 수성구 들안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다양한 메뉴와 맛깔스러운 음식촌인 속칭 '먹자거리'다. 그중 한우숯불구이전문점 '초원'은 요즘 입소문이 자자하다. '최고의 맛'에 비해 '부담 없는 가격'이란 매력과 '깔끔한 시설' '친절' 등 맛집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초원'은 북구 동천동 홈플러스 칠곡점 뒤에 있다. 홈플러스 뒤 중간길에 있지만 간판이 큼지막해 쉽게 눈에 띈다. 3층 건물 중 1'2층이 식당이다. 겉모습도 깔끔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홀이 마치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다.

이른 점심때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북적인다.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2층 방에 자리를 잡았다. 좌석은 모두 테이블식이다. 넓은 홀도 있지만, 미리 예약한 단체 손님은 대부분 방으로 안내한다.

기본 상차림이 정갈하다. 윤기가 나 젓가락을 대고 싶게 만드는 잡채와 채소샐러드, 물김치, 게장까지 한결같이 맛깔스러운 모습이다. 고기 맛을 높여주는 오이피클, 양파절임, 고추장아찌, 명이나물 등 절임류도 가지런하게 펼쳐진다. 초원의 대표메뉴인 생갈비가 마블링이 선명한 선홍색을 띠며 등장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 그 모습만 봐도 얼른 한 점 구워먹고 싶어진다. 테이블에 설치된 숯불 석쇠에 올리니 구수한 냄새를 풍기면 금방 노릿하게 굽힌다.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 식당 황세영(44) 사장은 "연기나 냄새가 밑으로 빠지도록 설계된 하향식 배관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잘 익은 갈비냄새가 솔솔 피어나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모두 "환상적인 맛!"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얼른 한 점 맛보니 입 안에서 씹히는 맛이 환상적이다. 연하면서도 씹는 맛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쫄깃함, 무엇보다도 씹을수록 한우 특유의 매혹적인 맛이 진하게 우러난다.

각자 취향대로 굵은 맛소금과 겨자 간장에 살짝 찍어 양파절임과 함께 먹어도 좋다. 황 사장은 축산 전문가이다. 축산을 전공한 후 16년 동안 축산유통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우리집 고기는 매천동 육가공공장에서 3주간 숙성시켜 고기 품질이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손님상에 낸다"고 자랑한다.

단골손님인 홈플러스 칠곡점 최현준 점장은 "가끔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 한우 갈빗집 회식은 쉽지 않은데 '초원'은 다른 곳보다 큰 부담 없어서 좋다"며 "친절한 서비스와 최고의 맛으로 칠곡의 대표 맛집으로 추천할 수 있는 집"이라고 한다.

손수경 부점장도 "원래 해산물과 돼지고기를 좋아하는데 쇠고기숯불구이는 초원이 최고의 맛집인 것 같다"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깔스러워 추천해도 욕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다. 이희진 대리는 "일단 한번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입맛을 당기는 감칠맛과 씹히는 감각이 살아있다"고 표현한다.

최병옥 대리는 "갈빗살에 마블링이 골고루 퍼져 있는 최고품질인데다 가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김금원 주임도 "특히 점심시간에 먹는 육개장과 갈비탕은 맛도 좋고 가격도 싸서 정말 인기 있다"고 한다. 이미애 선임은 "기본 반찬도 늘 한결같이 깔끔하고 맛깔스러워 손 안 가는 음식이 없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고기 맛이 유별나 가족 외식으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추천한다.

황 사장이 "우리 집 특미"라며 '스페셜 특 모둠' 한 접시를 선보인다. 진갈빗살은 약간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육개장 맛도 별미로 소문났다. 황 사장은 "매천동 육가공공장에서 한우 등뼈를 3일 동안 푹 고아서 만들어 낸 국물에다 한우고기를 풍성하게 넣어 깊은 맛이 있다"고 설명한다.

점심시간엔 육개장과 곤드레 돌솥밥, 불고기 정식 손님이 줄을 선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꼭 예약해야 한다. 한우숯불구이를 즐긴 후 칼칼한 맛을 내는 된장을 맛봐야 깔끔해진다. 초원은 식육식당이라 손님 한 사람당 2천원의 상차림 비용(만 5세 이하는 없음)을 받는다. 한우생갈비는 큰 접시(600g) 9만9천원, 작은 접시(400g) 6만원이다. 170g짜리는 2만원이다. 스페셜 특모둠은 중(400g) 7만5천원, 대(600g) 11만원. 한우 특진갈비는 6만원(중), 8만9천원(대). 대표메뉴인 한우갈빗살은 4만8천원(중), 7만1천원(대)이다. 한우등심은 4만4천원(중), 6만5천원(대), 한우모둠구이(채끝'안심'업진'부채'치마'등심)는 3만2천원. 점심 특선(오후 3시까지'월~금요일)의 경우 한우육개장과 갈비탕은 각 5천원, 한우갈비찜(2인 이상) 1만5천원, 한우불고기정식(2인 이상)은 1만원이다. 곤드레 돌솥정식과 영양 돌솥정식(8천원)도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박노익선임기자 noik@msnet.co.kr

▷규모: 1'2층 160석

▷주차장: 30대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예약:053)311-1137. 대구 북구 동천동 970-1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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