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캠핑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겨울 황사까지 겹친 이번 달에도 대형마트의 캠핑용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캠핑 열풍 속에 고급 캠핑용품은 비싼 가격에도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은 늘고 있어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
◆강추위에도 캠핑은 후끈
지난해 국내 캠핑시장 규모는 4천억원. 올해는 2배나 늘어난 8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진 11월에 들어서도 캠핑의 인기는 여전하다. 추위에 황사까지 겹친 이달 들어서도 대형마트에서 텐트와 침낭 등 캠핑용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캠핑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텐트 판매가 283.1%, 침낭 매출은 176.7% 늘었다. 간이의자와 코펠은 각각 120.7%, 94.5% 늘었고 매트류 판매도 62.1%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텐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1.2% 상승했고, 매트류는 265.2%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마트 측은 겨울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방한용 등산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한용품 가운데는 기능성 등산복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46.8% 상승했고, 넥워머와 마스크도 각각 24.5%, 8.6%씩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버너와 그릴은 각각 41.7%, 21.3% 증가했고, 보온물병 매출도 17.7% 뛰었다.
롯데마트는 겨울 추위를 앞두고 28일부터 일주일간 겨울 캠핑용품 기획전을 연다. '마운티아' '쿠스카로라' '콜핑' 등 7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운점퍼를 최대 반값에 선보이고, 등산 장갑과 기능성 방한 마스크, 아이젠 등 방한용 등산용품은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캠핑 열풍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단풍놀이 제철을 맞아 캠핑용품 판매가 급증했고, 이달 들어서도 겨울산행을 즐기는 수요가 늘며 관련 제품이 꾸준히 잘 나간다"고 말했다.
◆텐트 찢어짐 등 소비자 불만 증가
캠핑시장의 외형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있지만 캠핑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텐트의 경우 수백만원대 제품까지 등장했지만 찢어지거나 물이 새는 등 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캠핑용품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는 2010년 250건, 2011년 293건에서 지난해 449건으로 증가, 1년 사이 상담건수가 50% 이상 늘었다.
텐트의 경우 고가에도 찢어짐에 약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가 국내 시판되는 주요 텐트 브랜드의 거실형 텐트 총 10종을 대상으로 인열강도'방염성'봉합강도'내수 및 발수도'내오염성 등을 측정비교 평가한 결과 7개 제품이 천장 천 인열강도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열강도는 어느 정도 힘에 찢어지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인열강도가 낮으면 천이 찢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로 미국계 캠핑용품 업체 콜맨의 '웨더마스터 와이드 2룸 코쿤' 텐트는 200만원가량하지만 색상 번짐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스노우피크의 230만원대 '토르튜 프로' 텐트는 일부 제품에서 부품 결함이 확인되자 자진 리콜을 하기도 했다.
등산 스틱의 경우 파손으로 인한 피해 사례 접수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는 등산 스틱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땅이 얼어 미끄러운 겨울철에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비자단체와 캠핑업계는 "겨울 캠핑의 경우 난방용품 사용 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미리 제품을 구입할 경우 소비자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입하면서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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