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사능·치안·노후·실업… 번지는 '불안의 일상화'

불안이 병이 되고 있다. 건강 염려증과 정신건강 염려증을 넘어 병적인 불안 증세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었다. 유전자 변형 음식에 대한 불안과 광우병, 구제역, 방사능에 대한 공포 등 건강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도 불난 데 기름을 붓고 있다. 관련 현상들도 분화'진화하고 있다. 전화벨이 울릴 때 심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거나 방사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등 특정 공포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실제로 병이 없는데도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확신해 병원을 찾는 이들도 있다.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도 납득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되는 정신과적 질환을 앓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사안을 두고 동시에 강박증에 가까운 불안감을 보이거나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큰 병에 걸린 게 아닌지 늘 불안한 생각이 든다'면 신체가 아니라 정신건강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창동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사회적 불안에 하도 시달리다 보니 특정 불안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병이 없어도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소화장애, 배뇨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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