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의 전통이 강하다고 비판받아온 경북과 대구가 여성가족 정책 분야 공약 평가에서 각각 대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보수로 지목받으며 실제 이상의 비판까지도 받아온 경북과 대구가 여성가족 정책 분야 공약 평가에서 타 지자체를 압도하는 성과를 냈다는 것은 이 지역이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타면서 대한민국의 여성 시대를 이끄는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상북도의 여성 정책 공약 평가 대상은 지난 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단법인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주관한 여성가족 정책 분야 공약 이행 평가 시상식에서 결정됐다. 경북이 대상을 받았고, 경기도와 울산이 우수상을, 대구와 서울 광주가 특별상을 받았다. 더불어 한국여성유권자대구연맹이 2013 매니페스토 우수 활동상을 받기도 했다. 경북과 대구의 관과 민이 여성가족 정책이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11월 13일까지 약 3개월간 여성, 아동'청소년, 노인, 다문화 공약에 대한 이행 여부, 임기 말까지 이행 가능성, 이행 시기 및 과정 적절성 등 4개 분야로 구분하여 평가를 실시했다. 여기서 경북도는 전국에서 최초로 여성정책개발원을 설립하여 6대 분야 27개 사업에 이르는 '경북 여성 시대 프로젝트'를 만들어 신여성 시대 기반 구축에 앞장선 점을 인정받았다.
또 정무부지사를 여성으로 임명한 것은 대표적으로 여성 편견을 깬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경북에서 여성 편견을 깨면 대한민국이 달라진다'는 신념으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을 역임한 이인선 교수를 영입하여 경북 도정의 핵심인 일자리, 투자 과학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업무를 과감하게 부여했다는 사실은 여성 발전의 큰 성과로 기록될 만하다.
이 밖에도 경북 여성 정체성 찾기 사업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대상 수상 계기가 되었다. 조선시대 엄격한 가부장 사회에서 실질적 가문의 경영자인 종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김락'남자현 같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발굴하고, 한국 최초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지은 장계향 선생의 삶을 교과서에 등재하는 성과를 올린 것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문화 중심의 시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여성 참여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다. 여성 에너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전략, 더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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