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즉시 한 살이 된다. 서양 대부분 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도 생후 일 년이 지나야 한 살로 본다. 우리는 엄마 배에서의 생명도 인정한다는 것이다. 즉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는 순간부터 생명으로 인정해서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 엄마 배에서 보낸 열 달은 인간의 성품과 지능을 좌우해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옛 왕가에서도 훌륭한 왕손을 보기 위한 태교가 있었다. 임신을 하면 조용하고 아늑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고 마음을 맑고 편안하게 해 주는 물소리, 새소리 등 자연음과 음악을 많이 듣게 했고, 명상을 통해 고요와 평정심을 갖도록 했다.
한 생명이고 인격체인 태아는 자궁 속에 있으면서도 바깥세상을 느끼고 교류한다. 일생 동안 한 인간의 바탕이 되는 인성은 임신 10개월 동안 엄마로부터 받는 사랑의 마음'말'자극 등에 의해 태아의 무의식 세계에 기억돼 출생 후부터 잠재의식 속에 남아 평생을 간다. 자궁 속 태아는 신비롭게도 냄새를 맡고 기억하며 바깥의 소리를 듣고 기억한다.
신생아의 한쪽에 양수를 묻힌 수건을 놓아두면 그쪽으로 반응하고, 태중에 많이 들려 주었던 음악을 들려주면 반응을 한다. 아이가 두 돌을 지나 말문이 트이면 어느 날 갑자기 쉽지 않는 단어들이 아이 입에서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게 된다. 이것은 말 못하던 때에 듣고 있던 단어들이 무의식 중에 뇌에 기억돼 있다가 튀어나온 것이다.
태아는 자궁 속에서도 외부로부터의 자극과 엄마의 사랑을 무의식 중에 뇌 속에 기억한다. 한 가정의 안녕과 행복은 자식에게 달려 있다. 좋은 태교를 통해 좋은 인성을 가진 자식을 가지려면 임신부 남편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이 임신부에게 사랑의 말, 감사의 말,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태교 측면에서 보면 문제아가 있기보다는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자녀를 위한 여러 교육은 인간의 형태가 완성된 뒤에 시작된다. 그러나 태중 교육, 즉 태교는 인간이 체험하는 첫 세계인 태중에서 이뤄진다. 최초의 인간 형성 과정을 더 중요시하며, 선천적 잠재의식을 모체의 의식을 통해 다듬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 성품의 본바탕을 미리 닦아두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청소년 범죄가 늘어가고 충격적인 총기사고가 잇따르며,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정신적 각박함으로 인한 무관심한 태교 탓에 벌어진 일이 아닐까.
이 세상 모든 인간들이 훌륭한 태교를 받고 태어난 아이들로 채워진다면, 그래서 마침내 착하고 아름다운 인성을 가진 인간들의 세상이 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울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박경동 효성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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