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나서 아이들을 키웁시다."
대구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우리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 교육감 선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긴 했으나 뚝심 있게 밀어붙이면서 우수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올해 시교육청이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지난 2년간 학교폭력 문제로 시련을 겪으면서부터다.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학교에서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지역 사회와 학생, 학교를 엮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 교육 활동을 펼친다는 '우리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이 사업의 주요 추진 과제는 '삶과 배움이 연계된 학교 교육과정 운영' '학교 밖 학생의 안전' '토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건전한 여가 활동 지원' 등 3가지로 정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운영된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2만5천500여 개에 달하는 것. 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안영자 장학사는 "사업 홍보와 확대에 꾸준히 매달린 덕분에 이제는 '온 마을이 나서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80% 이상 이 사업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시교육청이 대표적인 우리마을 교육공동체로 꼽는 곳은 서구 내당 4동과 원대동. 구청, 경찰 공무원은 물론 각종 자치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주민, 소규모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는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이 자발적으로 나서 학교 주변과 외진 지역 순찰 강화 등 학생 안전망 구축, 교과 학습과 예체능 등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 운영, 문화 공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사업에 적극 협조한 지역 사회에 감사 표시를 하는 한편 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우수 협력 기관 현판 수여식도 가졌다. 지난달 29일 성과보고회와 함께 진행된 현판 수여식에선 기관단체 144곳이 우수 협력 기관 현판과 감사 인사를 받았다.
특히 시교육청이 외부 인사들로 자문위원단을 꾸려 우수 협력 기관에 대한 현장 심사 결과 8개 구'군별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곳은 지역별 1호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중구의 (사)한국편지가족대구경북지회를 비롯해 ▷동구 아양아트센터 ▷서구 내당동주민자치센터 ▷남구 청소년문화의 집 ▷북구 강북경찰서 ▷수성구 수성구자원봉사센터 ▷달서구 푸른초장공공도서관 ▷달성군 달성군청소년센터 등이 그곳이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마을 단위 직장 체험 교육장 인프라 구축, 인성 교육 강화, 행복 교육 기반 조성은 학교의 힘만으로는 버겁다"며 "우리마을 교육공동체가 지역 사회와 함께 교육을 고민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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