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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SKY 입시안' 큰 변화 없다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이 발표된 직후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주요 입시 업체와 언론들은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에 수능 중심 학습이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의 입시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서울대 정시 인원이 약 7% 증가한 것이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파급 효과가 있을지 생각해 보면 된다. 서울대 경우는 여전히 수시 비중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어 수능 중심의 학습으로 회귀하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수시는 정시와 달리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를 선택해 일찍부터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학과별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큰 차이를 보이는 학과가 많지 않다.

2015학년도에 서울대 정시 전형이 수능 100% 선발로 바뀐 것 역시 큰 이슈가 될 수는 있으나 준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 1, 2학년 때 교과 학습과 비교과 활동을 병행하다 3학년이 되면 수능 위주의 학습을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모집 인원의 소폭 변동이나 세부 전형의 미미한 변화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지원 희망 대학의 전형 계획 변화에 지나치게 무관심해서는 안 되지만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내용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과에서 어떤 전형으로 얼마나 선발하는지 확인한 후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가령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전년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상승했으므로 수능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일반 선발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단계 선발 인원이 2배 수로 정해졌기 때문에 서류 준비에 좀 더 치중하는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2015 대입에서 주요 상위권 대학의 특기자 전형 모집 인원이 감소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의 모집 인원이 증가하면서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의 전형별 지원 전략을 잘 세우고 차분하게 준비해 나간다면 학교의 유'불리를 떠나 개인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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