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청단놀음 원형 복원되야"

정월 대보름 탈춤 학술 세미나…"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예천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무언(無言) 가면극,
예천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무언(無言) 가면극, '예천청단놀음'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지난달 29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예천군 제공

예천 지역에서 전승돼온 무언(無言) 가면극 '예천청단놀음'이 재조명되려면 원형 복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예천청소년수련관에서는 탈놀이 예천청단놀음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원희 예천통명농요 보존회장은 "예천청단놀음은 그동안 전국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공연내용으로 인해 원형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청단놀음의 무형문화재 추진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원형복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예천청단놀음은 조선 후기부터 예천읍을 중심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에 펼쳐졌던 탈춤이다. 1910년대 일제가 공동체 성이 강한 민속행사를 법적으로 금지시키면서 중단됐다가 1930년대 예천경찰서 낙성식 때 공연한 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1976년 예천 출신 초등학교 교사였던 강원희 씨가 학계에 소개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양명 안동대학교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청단놀음은 한 여인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만들어낸 탈놀이로 끝내 사랑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젊은 여인의 원통한 죽음을 배경으로 전승됐다"며 "그 여인의 한을 풀기 위해 예천지역의 한량들이 청단을 꾸려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 유래"라고 말했다. 손태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청단놀음은 조선시대 말까지 재주 많은 한량들에 의해 그 맥이 면면히 이어졌고, 세계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의 관노탈놀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희귀한 무언 탈놀이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석대권 문화재청 전문위원의 사회로 한양면 안동대 교수와 손태도 한예종 교수, 강원희 예천통명농요 보존회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박진태 대구대 교수, 심상교 부산교육대 교수, 정형호 중앙대 교수, 조정현 안동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를 토대로 예천청단놀음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후손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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