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1위로 수직상승할까.'
재계약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농담 삼아 "선수보다 많이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곤 했다. 삼성의 사상 첫 통합 3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를 이뤄냈으니, 재계약은 확실한 상황. 문제는 연봉 액수다. 공로가 있으니 인상 역시 확실한 데 과연 얼마나 받을지가 관건.
올 스토브리그서 자유계약선수(FA)의 대박(?)을 봤으니, 자연스럽게 기대치도 높아졌다. 외부에선 역대 감독 중 최고 연봉을 받지 않겠느냐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류 감독과 삼성 구단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합의를 본 분위기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3연패를 이룬 감독에 대한 예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류 감독은 "구단이 알아서 해주겠지"라며 느긋하다. 삼성은 11월 말쯤 류 감독과의 재계약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두산 김진욱 감독이 경질돼 타이밍을 놓쳤고,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과연 얼마나 받을까.
류 감독의 올 시즌 연봉은 2억원이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았던 9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적은 금액. 전 두산 김진욱 감독, LG 김기태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과 같은 금액이었다.
류 감독은 2011년 처음 삼성 사령탑에 오를 때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과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사인했다. 이후 내리 3년을 우승했지만, 계약서에 적힌 금액만 받았다. 우승에 따른 연봉 보너스도 없었다.
삼성은 2004년 말 5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 등 당시 최고금액인 총 15억원에 계약한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이 2005'2006년 연거푸 한국시리즈를 제패하자 연봉을 3억5천만원으로 올려준 사례가 있다. 그러나 류 감독에게는 연봉 인상 없이 승용차만 체어맨에서 에쿠스로 바꿔줬다.
파격적인 재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 여기에 각 구단이 재계약 시 우승 감독들에게 했던 파격적 대우도 고려대상. 삼성은 선 전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인 2009년 말 5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8천만원 등 총 27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재계약했다. 비록 2010년 해임된 뒤 2012년 KIA로 옮기면서 삼성과의 계약은 종료됐으나 선 감독의 재계약 총액과 기간은 역대 최고로 남아 있다.
김성근 전 SK 감독(현 고양원더스 감독)도 2007'2008년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8년 말 SK와 3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연패의 대가로 첫 계약 때보다 연봉은 1억5천만원, 총액은 12억원 상승했다.
류 감독으로선 첫 계약 때는 초보 감독이라는 불안한 요소가 있었지만, 이번 재계약 시점에서는 최고의 '명장'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주하고 있다.
한편, 현역 감독 중 최고 연봉은 NC 김경문 감독의 4억원이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포함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는데, 지난해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었기 때문에 연봉 3억원이었고, 1군 무대에 데뷔한 올해는 4억원으로 연봉이 뛰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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