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말 브라질 제철플랜트(6천300억원) 수주에 이어 이달 초 베트남 고속도로(517억원)까지 수주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연말 공사수주 실적이 눈부시다. 12월에는 대규모 수주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올해 목표수주액 달성은 물론이고 연속 5년 10조원대 공사수주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3/4분기만 해도 실적 부진에 따른 '내년 먹을거리' 걱정에 전사가 움츠러들었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공사 전체 수주금액이 평년 치의 1/3수준인 4조원대에 머물러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8월에는 직무실적이 저조하거나 정년을 앞둔 직원 등 60명을 3개월간 직무연수 과정에 보내면서, 직원들은 실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을 걱정하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10월 중순부터 봇물처럼 터진 해외수주에 힘입어, 공사 수주규모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앞서 직무연수에 들어가 자리가 불투명해진 직원들도 회사의 실적향상에 힘입어 제자리로 돌아왔다.
포스코건설 정동화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창립 19주년(이달 1일)을 기념한 자리에서 "앞으로 계획한 수주를 이어간다면 수주'매출'영업이익 등 3개 부문의 실적이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달성을 예고했다.
건설업계는 수주'매출'영업이익이 지난해 실적을 넘을 경우 트리플 크라운을, 여기에다 현금 유동성이 더해지면 그랜드슬램(Grand slam)이라고 부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수주 11조원, 매출 7조원, 영업이익 3천558억원 달성에 성공하며 올해 목표를 20% 높여 잡았으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목표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해외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그간 쌓아온 양질의 해외수주 풀(POOL)과 다양한 해외수주기반, 해외전문인력 등의 인프라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10%의 수주'매출'영업이익 향상을 실현했다.
통상적으로 포스코건설의 국내 대비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6대4의 비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해외수주가 이를 역전해 전체 공사수주의 60% 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박익래 총무그룹 리더는 "건설사 특성상 하반기에 공사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처럼 단기간(2달)에 전체 실적의 70%를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수주실적악화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직원들이 모처럼 환하게 웃게 됐다"며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를 웃도는 실적달성을 이룬 것은 공격적인 해외시장개척 활동과 직원들의 원가절감 노력 때문이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psh@ms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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