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온풍기 쓰다 전기료 10배 '화들짝'

주부 윤영숙(43) 씨는 며칠 전 11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평소 5만원이 채 나오지 않던 전기요금이 10배가 넘는 50만원이나 나온 것. 등유 보일러를 사용하는 윤 씨가 기름값을 아껴보려고 전기 온풍기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윤 씨는 "전기 사용량이 많다는 얘기는 듣고 온풍기를 구입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전기요금 때문에 온풍기를 창고에 넣어뒀다"고 말했다.

추워진 날씨로 전기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가정들이 많다. 온열기는 전력사용량이 크고 누진세까지 적용되면서 수십만원대의 요금이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미니 난방기기를 구입하고 있다.

발열해야 하는 전기 난방기기는 대부분 전력사용량이 일반 가전기기보다 크다. 온풍기의 경우 33㎡(10평)가량의 공간에 맞는 제품이 소비전력은 3천W 수준이다. 선풍기의 소비전력이 50W, TV나 컴퓨터가 150W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전력이 수십배에 달한다.

가정이나 상업시설에서 많이 사용하는 선풍기형 전기히터의 소비전력은 800W. 선풍기를 16대 틀어놓은 것과 같은 전력을 소비한다.

3천w급 온풍기를 매일 5시간 사용하면 한 달 전기요금이 27만6천780원, 10시간씩 사용하면 62만3천320원의 요금이 추가로 나오게 된다.

전력소비량이 큰 전기 난방기기에 전기요금까지 인상되자 많은 가정에서는 전력소비가 적은 미니 난방기기를 찾고 있다.

이마트가 22일부터 28일까지 미니 가전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니 온풍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1인용 전기방석 판매는 51.7%, 미니 매트는 104.8% 각각 늘어났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석유나 가스히터의 매출도 644.4% 신장했다. 이마트는 올해 전기세 부담으로 석유'가스 히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한 가지 상품만 운영하던 석유히터를 올해 세가지 상품으로 늘리는 등 석유'가스 히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동 중 사용하거나 보조 난방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핫팩 매출도 55.6% 늘어났다. 겨울철 절전 대표 상품인 내복 매출도 34.4%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다인 가구에서도 미니 난방기기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방기기를 찾고 있다"며 "미니 난방기기가 집 안 전체나 방 하나를 따뜻하게 하기는 어렵지만 난방기기 주변은 온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보조 난방용으로 구입하신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