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효과(Straw Effect)
새로운 교통수단의 개통에 따른 인근지역의 변화를 의미한다. 교통수단 신설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대도시 지역에 흡수돼 지역경제가 악화되는 현상이다. KTX 개통에 따라 수도권의 강력한 흡인력으로 지방이 쪼그라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 분산이나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주춤한 가운데 병원, 쇼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역(逆)빨대효과
수도권 집중현상을 막고 오히려 지방도시가 흡인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소위 역빨대효과다. 부산시의 경우 부산역 조차시설과 일반철도역을 부전역으로 이전하고 부산역 부지를 중심으로 부산 북항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종합개발을 구상 중이다. 일반철도가 옮겨간 부전역에는 종합환승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울산을 동남내륙경제권의 성장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역교통망 확충을 꼽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말 고속철도가 운행되면 울산역 역세권을 상업'업무중심지로 조성하고 울산의 모든 교통수단이 연계되는 대중교통 지향형 도시, 역사 문화 도시, 주변지역과 연계한 자족형 부도심 등 복합 다기능 지역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대구와 경북은 이렇다 할 역빨대 정책이 없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메가시티(Mega City, 전국이 하나의 대도시로 결합된다는 뜻)
빨대효과를 막고 지역 간 균형개발을 위한 노력은 지자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까지 나서고 있다. 각 지역 KTX역의 기능을 지역교통과 경제발전의 거점으로 강화하는 '5+2 광역경제권의 특성화 발전지원'을 구상 중이이다. 이러한 개발계획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었다. 금년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기존 용적률'건폐율의 50% 상향 적용, 재정지원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되어 역세권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천안구'
고속철도는 삶의 공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동속도가 빨라지면서 공간이 대폭 좁혀지는 반면 반대로 이동공간의 경계는 대폭 넓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어 통근이 충분히 가능해진 천안은 더 이상 충청남도 천안시가 아니라 서울시 천안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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