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단둘이 단칸방에 살고 있는 민준이(가명'11)는 또래보다 키와 덩치가 작고 늘 자신감이 부족했다. 다른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해 매사에 주눅이 들어 있고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굿네이버스 대구경북본부(본부장 김중곤), 대구시한의사회(회장 손창수),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이 함께 진행하는 '대구 저소득층 아동 무료 한방진료 및 한약지원' 사업에 학교 상담복지사의 추천으로 참여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게 됐다.
담당 한의사는 민준이의 성장발달 및 건강상태를 꼼꼼히 진료했다. 민준이는 "한약을 먹고 키가 커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했고, 함께 온 할머니도 "민준이가 몸이 약해 걱정이었지만 돈이 없어서 한약은 엄두도 못 냈다"며 고마워했다.
도움을 받은 학생은 민준이뿐만이 아니다. 대구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원 원장들은 자발적으로 대구지역 초등학교 153곳 학생 1천1명에게 사랑의 재능기부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무료 한방진료 한약지원은 올해로 2년째 진행 중이다.
한의원 128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의료 혜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정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의원 한 곳당 5~10명의 학생들이 직접 한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처방에 따라 한약도 제공받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진료를 돕기 위해 굿네이버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동행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함께 하고 있다.
달성군에 있는 부부맘아이한의원 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부부가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실천으로 옮기게 됐다"며 "몸이 약해 처방이 필요한 저소득층가정 아동들의 건강증진과 올바른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랑의 손길을 베풀어 주고 싶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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