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가로수 방제에 발암성 농약 사용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만루포·뷰프로페진 등 사용

구미시가 가로수 방제에 발암성 물질이 든 농약을 사용해 시민건강 침해와 생태환경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

김수민 구미시의원은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미시의 공원'녹지용 농약과 방역약품 자료를 입수한 결과 발암성 물질, 어독성(魚毒性) 1급 제품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김 시의원 등에 따르면 구미시는 지난해 반송의 응애(작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미국 환경보호청이 규정한 발암물질인 만코제브가 함유된 다이센엠-45를 사용했다. 구미시는 국제암연구소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카바메이트가 주성분인 만루포를 무궁화 진딧물 방제에 썼고,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발암의심물질로 지적한 뷰프로페진과 유럽연합이 꿀벌 집단 폐사의 주범으로 사용 금지한 클로티아니딘이 혼합된 매머드를 배롱나무 깍지벌레와 흰가루병 방제에 활용했다. 또 유럽연합이 꿀벌 집단 폐사 주범으로 사용 금지한 3대 성분 중 하나인 티아메톡삼과 이미다클로프리드가 든 아타라와 코만도를 산동 참생태숲의 방제에 쓰기도 했다.

구미시보건소는 세계야생보호기금이 지정한 내분비계 장애물질과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인 퍼메트린, 싸이퍼메트린이 든 슈퍼바이오와 사이클론유제를 사용했다. 보건소가 방역에 쓰는 비펜스유제, 스토프유제, 맥스유제의 성분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지정한 발암가능물질인 비펜스린이 들어 있다.

구미시가 공원과 산림에 사용하는 농약 가운데 로멕틴과 살비왕은 수생 생물에 유해한 어독성 1급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수민 시의원은 "생태 보존과 시민 건강권을 위해 발암물질이 함유된 약품의 사용을 중단하고, 약품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방충포 사용이나 해충 알집 제거 같은 비화학적 방법을 사용하거나, 친환경 농약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인체에 피해가 적은 저독성 농약을 부분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시민 및 환경에는 피해가 없을 것이다"면서 "앞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고, 독성이 거의 없는 친환경농약 등을 사용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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