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구 도시철도 3호선(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 시대가 열린다.
1조4천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2009년 11월 첫 삽을 뜬 도시철도 3호선은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이달 중순부터 시운전에 들어간다.
지하철과 달리 지상 10여m 높이의 모노레일(외줄 선로의 철도)을 달리는 3호선은 지난 4년간 공사 기간 내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민들은 3호선 개통 이후 대구 교통지도와 생활에 과연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해하고 있다. 2차례에 걸쳐 초읽기에 들어간 3호선 시대와 그 효과 등에 대해 짚어본다.
◆3호선 시운전 초읽기=이달 중순 시운전을 앞둔 3호선 공사가 마무리 단계(공정률 82%)에 접어들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모노레일의 주요 구조물이라 할 수 있는 PSC궤도빔 1천316본을 모두 제작한 데 이어 30개 정거장 구조물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시운전을 위한 종합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본선 시운전은 구간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으로 1단계 차량기지 ~금호강, 2단계 차량기지 ~명덕네거리, 3단계 차량기지~범물동 종점, 4단계 3호선 노선 전 구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단계에 접어드는 내년 3월쯤이면 시민 누구나 모노레일 위를 달리는 3호선 차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리 달려보는 3호선 노선=대구의 남북(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을 가로지르는 3호선은 모두 30개 역사를 통과한다. 30개 역사 중 절반에 달하는 15곳은 교차로와 인접해 있다. 3호선 역사가 들어선 첫 번째 교차로는 거동네거리(동북지방통계청 앞)이다. 이후 태전삼거리, 만평네거리, 원대오거리, 북구청네거리(SK텔레콤 서대구지사 앞), 달성공원네거리, 동산네거리(동산병원 앞), 계명네거리, 건들바위네거리, 수성시장네거리, 궁전맨션삼거리(태왕유성하이빌 앞). 어린이회관 삼거리, 황금네거리, 두산오거리, 지산삼거리에 차례로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3호선 역사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환승역'이다. 대구도시철도 1, 2호선의 환승역은 반월당역이 유일했지만 3호선 등장과 함께 3곳으로 늘어난다. 환승역은 유동 인구를 집중시켜 상권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역사 위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3호선 첫 번째 환승역은 도시철도 2호선 서문시장역과 겹치는 신남네거리(남산4동 우체국 앞)로 결정됐다. 반월당역 19번 출구에서 불과 850m 거리다. 걸어서 15분 안팎, 자전거로 5분 이내다.
3호선 두 번째 환승역은 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과 만나는 명덕네거리(경일주유소 앞)에 자리 잡고 있다. 반월당역 1번 출구에서 800m 거리로, 걸어서 13분 안팎에 위치해 있다.
◆3호선 화두는 '안전'=3호선은 '지상철은 위험하다'는 시민들의 우려와 오해를 씻기 위해 '안전'에 가장 중점을 뒀다. 우선 무인 안전운행 시스템을 장착해 차량기지 내 전동차 출고에서부터 운행, 정차, 출입문 개폐, 차량기지 입고 등 전 과정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전동차 스스로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춰 운행 중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문제점과 대응방법을 종합사령실에 전달한다.
3호선 전체 30개 역사에는 난간형 스크린도어를 설치, 승객이 레일 위로 떨어질 염려가 없다. 화재 발생 때는 차량 스스로 소화작업을 진행하는 고압자동분사 시스템을 가동한다. 전동차 1편성(3량)에 달린 스프링클러 21대가 분사 노즐을 통해 물안개 형태로 객실에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차량별로 화재감지기 4대를 갖추는 한편 지붕 옥상에 50ℓ 물탱크 2개와 50ℓ 압축공기탱크 1개를 각각 설치했다.
또 만약의 경우 지상으로 대피할 때 사용하는 비상탈출장치(스파이럴 슈터)와 열차 고장 시 뒤따라오는 안전한 열차로 이동할 수 있는 비상문을 탑재했다.
여기에 아파트나 건물밀집 지역을 지날 경우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지는 창문흐림장치까지 달려 있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지역을 통과할 때 차량 안에서 바깥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3호선 구조물 또한 초속 90m의 강풍과 내진 1등급 적용으로 규모 6.5까지 기능 유지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시민들은 3호선 안전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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