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악 듣고 눈물 흘려본 적 있나요

일반인 색소폰 연주단체 '예음'

의사, 공무원, 교사, 중장비 기사, 농부, 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57명의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이 7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무대를 연다.
의사, 공무원, 교사, 중장비 기사, 농부, 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57명의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이 7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무대를 연다.

#7일 문예회관서 15번째 연주회

지난달 28일 오후 8시 대구 수성구 만촌2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예음 색소폰오케스트라' 연습실. 교수와 의사, 공무원, 교사, 중장비 기사, 농부, 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57명의 단원들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었다. 대구지역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 오케스트라 '예음'의 정기연주회 연습 장면이다. 이들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다.

김중영(62) 지휘자가 지휘 및 편곡을 맡고 있는 '예음' 색소폰 오케스트라는 1998년 7명의 단원으로 창단해 현재 57명으로 늘어났다. '예음'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등 네 파트로 연주자들이 나뉘어 있다. 이 단체는 매년 연말이면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로 벌써 15회째이다. 이번 연주회는 7일 오후 6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독도는 우리 땅, 영화 엘비라 마디간 OST, 민요 도라지 등 18곡을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2004년 1월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예음장학회'까지 설립했다. 지금까지 약 4천만원을 장애인시설과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 소외 계층에게 매년 약 20여 차례 찾아가는 음악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특히 외부 지원 없이 '자급자족'하며 문화기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춘식(66) 단장은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있나요?"라며 "사람 음성에 가장 가까운 악기가 바로 색소폰"이라고 했다.

김 지휘자도 "색소폰을 통해 삶의 의욕을 찾고 행복의 참 의미를 깨닫는 단원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전석 무료, 010-5035-5538.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