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부 리그' 대구FC 나아갈 길은] <3> 구단 운영재원 마련할 수 있다

대구시·기업·시민 '십시일반' 매년 100억 안정적 지원 필요

대구스타디움 3층 관람석을 장식하고 있는 대구시와 대구은행, 대성에너지 광고 모습. 대구FC 제공
대구스타디움 3층 관람석을 장식하고 있는 대구시와 대구은행, 대성에너지 광고 모습. 대구FC 제공
대구FC 유니폼 뒷면의 대성에너지 광고.
대구FC 유니폼 뒷면의 대성에너지 광고.

대구FC가 승강제 시행 2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한 가장 주된 원인은 돈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경기력은 투자에 비례 한다'는 얘기는 정설이 된 지 오래다. 간혹 특이한 사례로 예외가 있을 뿐이지 투자는 성공을 가져다준다. 지난해 운영비 110억원을 쓴 대구는 16개 구단 가운데 10위를 했다. 이에 힘입어 대구는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으나 꼴찌를 겨우 면한 13위에 머물며 2부로 추락했다. 올해 대구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10억원 준 100억이었다. 대구FC는 내년 2부 리그에서의 안정적인 구단 운영비를 8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구가 매년 들어가는 운영비 80억~100억원(1부 리그)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지역 기업), 시민들이 공감대를 같이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대구시의 안정적 지원(35억~50억원)

대구시는 대구FC의 필요성에 대해 앞장서서 홍보하고 운영비 마련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시민축구단 창단의 주체이자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구단 운영이 어려워지고 성적이 나빠졌다고 해서 발을 빼려고 하는 태도는 시 이미지를 더 나쁘게 할 뿐이다. 2일 대구시 기자간담회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전담 취재하는 한 기자는 '대구시가 축구단에 50억원을 지원해도 시는 남는 장사'라고 했다. 대구시는 올해 약 37억원(쉬메릭 홍보비 포함)을 대구FC에 도시 홍보비로 지원했다. 대구시가 대주주 역할을 하려면 매년 35억원(2부)에서 50억원(1부)을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지역 기업 스폰서 확대(최소 20억원)

올해 대구FC의 주 스폰서는 대구은행이고, 2번째 스폰서는 대성에너지였다. 이를 알리듯 대구FC 유니폼 전면에는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이, 뒷면에는 대성에너지가 새겨져 있다. 또 대구스타디움 3층(대형 통천)과 A보드, 롤링보드, 2층 난간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광고비로 올해 대구은행은 17억6천만원, 대성에너지는 5억5천만원을 냈다.

대기업이 없는 실정상 대구FC는 스폰서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한국가스공사 등 예산규모가 큰 공기업들이 입주함에 따라 스폰서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FC는 매년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소 20억원의 운영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성에너지를 통한 시민 후원금 마련(20억원)

대구지역 도시가스 독점 공급업체인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대구시가 대성에너지의 광고선전비를 인정하면 매년 20억원을 대구FC에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FC 출범 때 5억원을 출자한 대성에너지는 구단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한 가구가 연간 1천600원을 요금으로 추가 부담하면, 대구FC 후원금 2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영세민 가구를 제외하더라도 한 가구가 연간 2천원을 부담하면 20억원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구시가 시민들을 설득, 대구FC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갖도록 해야 하고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통해 이를 알려야 한다.

◆회원제 정착(5억~10억원)

대구FC는 올 시즌 개인(1계좌 1만원, 입장권 2장)과 기업(1계좌 100만원, 입장권 100장) 회원제로 1억원을 벌었다. 성적 부진으로 회원제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고, 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는 기대 이상의 성과다. 대구FC 창단 때 발기인으로 나선 기업과 지역을 프랜차이즈로 하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 회원제를 적극 홍보'판매하고 의사회, 약사회 등 각종 지역 단체를 공략하면 5억~1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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