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5만 명 이상이 방문한 독도 접안장 바닥 곳곳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독도 동도 접안장을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바닥 곳곳에서 심한 균열이 보였고, 일부는 나무껍질이 벗겨지듯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 이로 인해 바닥면 요철이 가장 심하게 만들어진 곳의 높이는 10㎝ 정도는 돼 보였다.
문제는 파손된 시설이 방문객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해당 장소는 상당수 입도객이 동도 혹은 서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촬영 포인트다. 배가 머무는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쫓기고 흥분감에 취해 주위를 살피지 않고 이동하다 자칫 발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접안장 북쪽의 경우 안전 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독도를 자주 오가는 사진가 김종권 씨(전남 곡성군)는 지난 10월 한 관광객이 사진촬영을 하며 뒷걸음질치다 뒤로 넘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목격했다. 김 씨는 "당시는 관광객이 엉덩방아를 찧는 것에 그쳤지만,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나 머리를 부딪치는 등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발생한다면 큰일"이라며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보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 접안장은 지난해 4월 강풍을 동반한 너울성 파도에 난간 등 시설 일부가 부서져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보수한 바 있다. 이처럼 상시 거친 파도에 노출돼 있는 독도 접안장의 특성상 부분적인 보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독도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떨어져 나간 부분만 보수하면 이 같은 일이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비가 부담되더라도 콘크리트 바닥 전체를 보수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접안장 북쪽 편에도 안전을 위해 난간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독도영토대책사업 가운데 독도 방파제 건설과 입도지원센터 건립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방파제와 입도지원센터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실시설계가 끝나 착공만 하면 되지만, 올해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데 이어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도 빠졌다.
울릉'김도훈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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