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호동락] 캠핑하기 좋은 계절

진정한 캠퍼는 겨울이 좋아…바람막이 있는 곳에 자리 잡아야

대출대도(대구출발 대구도착) 카페가 탄생한 지 이제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다. 기간에 비해 4천여 명의 회원 수는 실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 기간 동안 회원 가입 수가 가장 많은 달은 어느 달일까? 신입회원 수가 많고 기존 회원의 참여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7월이다. 물론 휴가철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봤을 때도 7월에 캠핑장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은 장소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된다. 춥지 않아 난로 등 온열기 등이 크게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는 잠을 잘 때 난방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동반하는 캠핑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난방에 신경을 써야 하고 그만큼 장비도 늘어나게 된다. 전기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오토캠핑장을 벗어 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장소가 한정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오토캠핑장 예약은 필수이다. 전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만 된다면 여름철 못지않게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캠핑을 즐기는 캠퍼 가운데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캠퍼들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조용한 나만의 장소를 찾아다니는 분들이 많다. 오토캠핑장이 아닌 말 그대로 오지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전기, 화장실, 개수대가 없는, 말 그대로 오지의 장소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겨울에 즐기는 오지캠핑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요즘은 많은 캠퍼들이 충전식 배터리로 만든 파워뱅크라는 전원장치를 가지고 다니면서, 오토캠핑장을 벗어나 오지캠핑을 즐기고 있다. 파워뱅크로 오토캠핑장처럼 전기장판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온수보일러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에 강한 실리콘 호스를 이너텐트에 깔고 6V 모터를 연결해 온수를 순환시키는 것이다. 리빙쉘의 거실 공간에 난로를 켜고 그 위에 온수통을 올려 밤새 모터를 통해 순환시키게 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온돌방이 되는 것이다.

텐트를 치는 장소도 중요하다. 강한 바람에 폴이 부러지거나 팩이 뽑힐 수도 있어 큰 나무나 취사장 등 바람막이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한기나 습기에 대비해 바닥에 비닐을 깔고 텐트를 설치해야 한다. 또 겨울에는 야외활동보다 텐트 안에서의 활동이 많아 넉넉한 사이즈의 텐트를 준비하고 실내에서 즐길거리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하지만, 뜻밖에 많은 눈을 만나게 될 때는 2시간 정도 간격으로 텐트 위 눈을 치워주고 텐트가 눈에 파묻힐 경우를 대비해 반드시 통풍구를 확보해야 한다. 또 텐트 안에서 난로를 사용할 때 주변에 안전망을 갖추고 반드시 환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또 탕파(온수 주머니)나 핫팩 등의 보온용품은 장시간 사용 시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우리 가족은 대구 근교에 있는 최정산 정상에 다녀왔다. 밤새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내렸지만 우리는 너무나 아늑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우리 가족은 매년 겨울이 되면 오토캠핑장을 벗어나 이렇게 오지를 다니면서 자연을 즐기고 있다. 캠핑을 하기에 어느 계절이 가장 좋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지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기에 난 어느 계절이든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손명수(네이버 캠핑여행 '대출대도' 부매니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