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책에 감동해 '꺼이꺼이'/의총 좀 혁신하시죠

▶책에 감동해 다 함께 '꺼이꺼이'

3일 대구 출신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인사와 내빈소개에 앞서 추 의원 학창시절과 활동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흘러나온 배경음악이 끊어지기 시작한 것. 영상 속 추 의원이 한창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더욱 심해졌다. 간헐적으로 끊어지던 '거위의 꿈' 노래는 아예 '스타카토'(음을 짧게 끊어서 연주하는 기법)식으로 '뚝뚝' 끊어졌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0여 명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여야 대표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잔잔한 화면에 흐르기 시작한 '때아닌 랩(rap)'은 참석자들을 민망하게 할 정도였다. 사회자는 "거위가 목이 메는지 '꺼이꺼이' 울었다"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추 의원도 "노래를 불러준 인순이 씨에게 책을 보냈는데 인순이 씨가 '책을 읽고 감동해서 울면서 노래를 불러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내왔다"며 유머러스한 인사로 어리둥절한 상황을 갈무리했다.

▶의원총회 좀 혁신하시죠

대구경북 지역 초선 의원들이 새누리당 의원총회 진행과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역 한 의원은 "의총이란 것은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총체적 의견을 수렴해 당론을 결정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 공간"이라며 "그런데 의원들이 이야기보다는 당 지도부의 배경 설명이 훨씬 기니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했다. 1시간짜리 의총에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까지 한마디씩 하니 정작 평의원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박탈된다는 것이다. 다른 의원은 "할 말씀 있으면 손 들어보라고 한다. 손을 들어 누구 한 사람이 나가서 말씀하고 나면 시간이 없다. 다른 의견은 모두 뭉개지는 것 아니냐"며 "의총 방식을 개혁하든지 끝장 의총으로 가 시간 무제한으로 가든지 해야 지도부의 방향성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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