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고생들 사랑으로 짠 '손뜨개 털모자'

송현여고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 참여

송현여고 학생과 교직원이 5일
송현여고 학생과 교직원이 5일 '세이브 더 칠드런' 대구지부에 저개발국 신생아들을 위한 손뜨개 모자, 필리핀을 덮친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 돕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송현여고 제공

대구 송현여자고등학교가 지구촌 사랑 나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화제다.

송현여고는 5일 국제 아동구호 기관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대구지부에 400여 개의 손뜨개 모자와 100만원을 전달했다. 손뜨개 모자는 10월부터 송현여고 1, 2학년 전원이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가해 직접 만든 것. 이 털모자는 아프리카 잠비아와 에티오피아, 아시아의 타지키스탄 등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 대구지부 김성근 팀장은 "이 캠페인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에게 털모자를 씌워 체온을 2℃ 정도 높이면 사망률을 약 70%까지 낮출 수 있다는 데서 시작한 활동"이라며 "아직 어린 여고생들이 기꺼이 이 캠페인에 함께해줘 정말 고맙다"고 했다.

송현여고는 20일쯤 350여 개의 손뜨개 모자를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은수민(1학년) 양은 "작지만 큰 사랑을 담기 위해 노력한 모자가 지구촌의 어린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유정(2학년) 양은 "지구 반대편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어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이날 송현여고는 필리핀을 휩쓴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모금한 100만원도 함께 전했다. 모금 운동을 주도한 전교부학생회장 류승민(2학년) 양은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 등 800여 명의 마음을 지구촌 이웃에게 전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송현여고 김영보 교장은 "앞으로도 세계 시민으로서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공감 능력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이웃사랑 정신을 기르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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