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암 발생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평균 수명(남자는 77.6세, 여자는 84.4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꼴이라고 한다. 암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상당 부분이 심리적 요인에 따른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미국 예일 의과대학의 종양내과 교수인 시걸(Siegal)은 삶에서 위기나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 암에 많이 걸린다고 보고하였고, 33명의 백혈병 어린이들 중 31명이 발병 2년 전에 심리적 상처를 경험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3천 명의 여성 암 환자들을 조사 연구한 결과, 16세가 되기 전 엄마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 이혼, 별거 순이었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스트레스가 암 발생위험을 높이고 치료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은 입증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작용과정은 아직 모른다. 다만 스트레스가 어떻게 암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한 상당한 증거는 있다.
2006년 원자력 병원에서 말기암을 극복한 5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암에 걸린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흡연이나 음주가 6.4%, 불규칙한 습관이 6.2%, 유전적인 요인이 4%에 불과하다고 답한 것에 반해 53.4%가 스트레스라고 응답했다. 암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에 관한 물음에 대해 '암은 반드시 낫는다. 나는 암을 이겨낼 수 있다'라는 강한 확신이라고 했다. 병은 마음에서 오고, 마음을 다스릴 때 가장 강력한 치료효과가 생김을 증명하는 것이다.
미국 암학회(ACS)는 암환자의 정신적 고통을 '바이탈 사인'(Vital Sign)의 하나로 포함시킬 것을 권하고 있다. 바이탈 사인은 체온, 혈압, 맥박, 호흡 등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암환자들은 극심한 신체적 통증 외에 불면증, 불안감,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적, 정서적 고통을 겪는다. 과거에는 이를 당연한 고통으로 여겼지만 '정신종양학'이란 이름의 현대의학은 이를 치료대상으로 본다. 실제로 우울증이 있거나 평정심을 잃고 분노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환자는 암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암을 보다 잘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
미움을 없애고,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희망'자신감'신념과 긍정적 마음을 갖는다면 암은 고칠 수 있는 병이다. 사물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내면의 갈등을 해결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자신을 믿으며, 대인 관계를 원만히 하고, 타인을 비난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암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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