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역대 감독 최고 대우로 재계약하면서 2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9일 삼성과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3년간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한 류 감독은 계약서에 사인하며 계약 금액 중 2억원을 떼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 감독은 "지난 3년간 국내 최고 인기 종목의 감독으로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이에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을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기부처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지난해부터 2년간 청각장애 선수들로 구성된 청주성심학교 야구부에 후원금으로 매달 100만원씩을 전달해왔다.
역대 최고 감독 대우를 받게 된 만큼 기부 금액도 최고다. 역대 삼성 감독 중에서는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이 고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 또 삼성 코치'감독(2004~2010년)으로 재직하면서 맺은 대구와의 인연 등으로 2011년 12월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쾌척한 적이 있다.
류 감독은 이날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의 위업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봉 홈런'을 쳤다. 삼성은 "류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 감독은 2009∼2011년 3년간 SK와 총액 20억원에 계약한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지난해 NC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4억원에 계약한 김경문 감독, 신생팀 KT를 이끄는 조범현 감독(총액 15억원)이 받은 역대 최고 연봉 4억원을 넘어 5억원 시대를 연 최초의 감독이 됐다.
3년간 총액 21억원도 매머드급 계약. 총액만 따졌을 땐 2009년 말 삼성과 5년간 총 27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3억8천만원)에 도장을 찍은 선동열 전 감독이 최고지만, 2010년 해임된 뒤 2012년 KIA로 옮기면서 삼성과의 계약이 종료, 실현되지 않았다. 계약 유지를 가정했을 때 선 전 감독은 연간 5억4천만원, 류 감독은 연간 7억원으로 이번 계약의 규모 또한 역대 최고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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