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9시부터 철도 노조가 파업 시작한 가운데 일부 열차가 운행을 멈추면서 역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동대구에서 포항행 9시 열차를 타고 영천으로 가려던 한 승객은 플랫폼까지 갔다가 열차가 없어서 다시 매표소로 올라왔다. 9시 열차가 없으면 9시 30분 열차는 운행하는지 큰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당황한 매표소 역무원은 모니터를 한참 동안 살핀 뒤 "고속버스나 9시 30분 열차를 이용하라"고 대답했다. 전광판에는 여전히 포항행 9시 열차가 안내돼 있었고 '승차준비'란 글자가 반짝였다.
동대구역 역무원들은 우왕좌왕했다. 전광판에 '승차준비'라고 나온 열차에 대해 매표소 역무원은 운행하지 않아 환불을 했고, 막상 탑승 시간이 되자 운행하지 않는다는 열차가 도착해 일부 시민을 태우고 가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탑승을 안내하는 역무원은 9시가 넘어서야 운행중지 열차 목록을 받아들었다.
이번 철도노조파업으로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운행되던 경부선 상행 무궁화호'새마을호 열차의 70%가 운행정지된다. 통근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퇴근을 어떻게 할지 고심하고 있다.
매일 구미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이선희(52'여) 씨는 이번 파업으로 퇴근시간을 2시간 정도 앞당겨야 할 처지가 됐다. 이 씨는 무궁화호 한 달 정기승차권을 이용하기 때문에 새마을호를 이용하려면 따로 요금을 지불하고 열차를 타야 한다. 이 씨는 "운행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려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가게 문을 닫고 나와야 해 영업에 지장이 가게 됐다"며 "일부 열차운행이 중지되는 것은 알았지만 열차 이용객이 가장 많은 퇴근시간대 열차가 한꺼번에 중단되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류한걸 대구역 부역장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출근하는 기관사가 대폭 줄면서 퇴근 시간대 열차를 운행할 수 없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열차 운행을 정상화해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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