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준공을 앞둔 김천혁신도시가 높은 분양가 등으로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분양률이 크게 낮고 이전 기관 직원들의 '나 홀로 이전'이 많아 이전 효과 반감 우려를 낳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는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34만3천㎡를 공급해 R&D 클러스터, 정보통신 클러스터,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농생명산업, 첨단도로교통, 교육 및 연수 분야를 특화해 자족도시로 건설, 광역경제권 내 신성장 거점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세워두고 있다.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34만3천441㎡)는 전체 용지의 15.7%에 달한다.
하지만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는 지금까지 김천경찰서와 김천시(산학연유치지원센터 부지), 국립농산물관리원 등 기관에만 3필지(2만6천766㎡)가 매각돼 7.8%의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이전공공기관 협력업체나 유관기관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의 낮은 분양률은 비싼 분양가가 큰 원인. 김천혁신도시와 인접한 구미시 5공단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40만원대 초반이며, 김천혁신도시와 5분 거리에 위치한 김천2차일반산업단지(2015년 준공 예정)도 비슷한 가격대이다. 이에 비해 김천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용지는 3.3㎡ 당 149만9천원으로 3배에 육박한다. 이전공공기관을 따라 김천으로 옮겨올 협력업체나 유관기관들이 클러스터 부지 매입을 망설이는 이유다.
직원들의 '나 홀로 이주'도 여전히 개선해야 할 숙제다. 최근 전체 이전공공기관이 자체 조사한 결과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할 직원들의 이주형태를 보면 단독이주가 70%나 됐으며, 가족 동반이주는 22%에 불과했다. 2011년 한국도로공사 조사에서도 '본인만 이주하겠다'고 대답한 직원이 53%나 됐다.
김천시는 이처럼 김천혁신도시 이전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시는 지금까지 20회에 걸쳐 한국전력기술 등 12개 이전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 3천여 명을 초청해 김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김천포도축제 참가, 농촌테마체험 등 전통문화와 농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을 책임지고 있는 LH공사, 경북도와 함께 서울에서 김천혁신도시 투자유치설명회를 열고,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분양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에 국비 및 인센티브 지원을 요청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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