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 불복 선언으로 민주당도 크게 곤혹스런 눈치다.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서면서 불복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장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성명을 내고 "장 의원 개인의 생각일 뿐이며 당 입장과 다른 개인 입장을 공개 표명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의) 국기문란 사건에 당의 입장은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박 대통령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있다"며 '대선 불복'과는 거리를 뒀다.
민주당 지도부도 당론과 다른 장 의원의 발언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껏 대선 불복 프레임은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공격하고자 활용해온 터였다. 김한길 대표는 8일 오후 민주노총 대표단과 면담 중 장 의원의 성명 내용을 보고받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청해 "장 의원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과 다른 개인 생각일 뿐이고 개인 생각을 공개 표명한 것을 유감"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장 의원의 성명서 배포를 중단시키고 장 의원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역풍 차단에 나섰다.
여권은 격앙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장 의원이 박 대통령 사퇴 및 내년 6'4 보궐선거를 촉구한 것을 두고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발언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 의원 발언은) 한 마디로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유권자 모두를 모독하고, 국민의 선택으로 뽑은 대통령을 폄훼하는 발언이다"고 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장 의원이 개별 헌법기구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뛰어넘는, 금도를 넘어선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에서도 개인의 의견임을 밝혔으나 당내에서 잦아들지 않는 대선 불복성 발언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9일 "당론과는 상이한 개인성명 발표를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원내부대표직을 자진사퇴할 것을 이미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면서도 "당론과 다름에도 나의 정치적인 견해와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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