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대구공동 브랜드 '쉬메릭'은 품목의 상당수가 섬유'패션 관련 제품일 뿐 아니라 브랜드 지원기관이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일 정도로 섬유'패션과 밀접하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쉬메릭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힘썼다.
◆성장하는 공동 브랜드, 쉬메릭
쉬메릭(Chimeric)은 품질과 기술력이 뛰어남에도 브랜드가 없어 마케팅에 한계를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6년 출범했다. 쉬메릭은 '꿈 같은' '환상적인'의 뜻을 가진 프랑스어 '쉬메리크'에서 파생됐다.
쉬메릭은 매년 꾸준한 성장과 함께 참여 업체들의 증감을 거쳐 현재 21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품목이 바로 '섬유와 패션'이다. 한성FnC를 비롯해 패션 품목 5개, 서도산업 등 섬유를 이용한 제품군이 8개에 이르는 등 절반 이상이 섬유패션업종이다.
쉬메릭은 출범 이후 2000년 국내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국내 매출만 294억원을 올렸다. 수출액도 2006년까지 500만달러 안팎이었으나 2007년부터 1천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천16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쉬메릭의 성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쉬메릭 제품 생산 업체는 세계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는 곳으로 동일한 소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쉬메릭 제품의 품질이 별반 차이가 없다. 반면 가격은 3, 4배나 저렴하다.
대구상공회의소 장해령 과장은 "쉬메릭 참여업체들은 세계 유수의 브랜드에 OEM(주문자상표) 방식으로 생산해 납품하는 곳이 많다"며 "생활 밀착형 제품군도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고 말했다.
◆쉬메릭 지원사격
그동안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은 쉬메릭은 여러 가지 개선을 통해 해외 진출의 물꼬도 텄다. 운영 면에서 쉬메릭 브랜드의 일관성 있는 상품 기획 및 마케팅 전략을 위한 UNSPSC 분류 체계(UN 표준 상품'서비스 분류체계)를 도입, 상품 카테고리를 재정립했다.
특히 올해에는 대구상의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등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쉬메릭 브랜드 지원에 힘을 쏟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쉬메릭 브랜드 제품개발 지원을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며 "가장 큰 지원은 품질관리다"고 말했다.
대구상의는 '품질관리 자문위원회'와 '품질관리 운영' 두 가지를 통해 참여기업의 제품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우선 품질관리 자문위원회에서는 효과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쉬메릭 제품의 품질유지 및 향상을 도모했다.
뒤이어 올해 품질관리 운영에는 제시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품질관리 검사를 실시, 성적서를 제출토록 했다. 이를 통해서 품질관리 위원회가 일정한 수준의 제품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등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 힘썼다.
또 올 상반기에 열린 제품개발 워크숍의 경우 가을, 겨울 시즌에 대한 트렌드 분석을 벌여 참가업체에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발 빠른 준비를 위해서 나섰다.
공동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갖기 위한 디자인 개발도 시작했다. 올 7월부터 한 달 넘게 쉬메릭 베이직 상품 구성을 위한 통일된 콘셉트의 텍스타일 개발에 나선 것. 제시된 테마를 토대로 쉬메릭 참여기업이 활용 가능한 텍스타일 디자인 12점을 개발 완료했다.
다양한 소비자층을 위한 전략상품 개발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통합적인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수립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디자인적 상징 요소를 개발했으며 이를 적용한 전략적인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러 업체들이 참여했다 빠졌다를 거듭하면서 혼란이 왔던 BI 사용에 대해서도 관리를 집중적으로 벌였다. BI 사전신고제를 운영, 올바른 쉬메릭 BI사용을 권장하고 체계적인 BI관리 체제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쉬메릭의 인지도 향상과 해외 마케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시회 참여 등은 참여 기업의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혔다.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은 "공동브랜드가 오랜 시간 살아남아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그만큼 쉬메릭의 가치가 커졌다는 것"이라며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와 '쉬메릭'의 가치가 함께 공존하고 상승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지원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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