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 대상 캠프가 하나 둘 운영에 들어가면서 캠프의 안전성 문제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방학이 되면 각 기관 단체가 앞다퉈 청소년을 위한 캠프를 마련해온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지난여름 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공주 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한 후 참가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집중 거론되면서 캠프 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캠프에 참가하려는 청소년들의 학부모도 안전 문제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캠프를 운영하는 각 기관 단체에 따르면 예전에는 프로그램의 종류와 흥미, 효과 등을 가장 먼저 고려했는데 요즘은 안전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정부도 청소년 체험활동의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고 청소년 수련 시설에 대한 평가를 법적으로 제도화해 평가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청소년 체험 캠프 안전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 장동초교 강소희 교사는 "캠프를 고를 때 자녀가 정말 가고 싶어하는 것인지 외에도 캠프 운영 업체의 신뢰도, 캠프의 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캠프 운영 단체들의 자정 노력도 진행 중이다.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 경우 회원사의 보험 가입 여부와 환불규정을 재정비하고 캠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캠프 지도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사고 예방과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는 안전한 캠프를 선택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으로 ▷화려한 이름의 주최사보다 주관사의 신뢰성을 볼 것 ▷숙박시설과 차량, 여행자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할 것 ▷여성가족부 산하의 청소년활동진흥원이 인증하는 인증 수련활동을 활용할 것 ▷지도자의 구성과 역할을 살펴볼 것 ▷환불 규정을 확인할 것 ▷응급 치료 체계 등 안전 관리 시스템을 확인할 것 등을 꼽았다.
협회 전혜림 간사는 "캠프에 참가하려고 한다면 프로그램 내용보다 안전과 신뢰가 최우선"이라며 "부모의 요구가 아니라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도 캠프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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