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열리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올 한 해 동안 각 포지션서 가장 빛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뽑는 자리다. 수비 9자리와 지명타자 1자리 등 10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보니, 수상자로서는 더없이 큰 영광이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스타 선수들이 대거 뛴 삼성은 지난해까지 모두 60개의 황금장갑을 수집, 명성에 걸맞게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황금장갑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까지 KIA(전신 해태 포함)와 58개로 같았으나 지난해 삼성이 2개(투수 장원삼, 지명타자 이승엽)를 차지해 1개(이용규'외야수)에 그친 KIA를 제쳤다.
뒤를 잇는 LG가 39회, 롯데가 38회, 두산이 33회이니 그동안 삼성과 KIA가 얼마나 많은 스타를 배출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영'호남 맞수의 황금장갑 쟁탈전은 1990년대까지는 KIA의 일방적 승리였다. 1982년부터 2000년까지 KIA는 총 46회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반면 삼성은 33회에 그쳤다.
KIA는 한대화(8회), 김성한'선동열'이종범(6회) 등 골든글러브 단골손님을 대거 보유했다. 삼성은 이만수'장효조가 나란히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수상했지만, 9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KIA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삼성은 1987년 투수 김시진, 포수 이만수, 2루수 김성래, 유격수 류중일, 외야수 장효조 등 골든글러브 수상자 5명을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시진은 43표를 얻어 36표를 얻은 해태 선동열을 가까스로 제쳤다. 삼성은 그러나 1992년, 1994년, 1995년에는 한 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했다.
삼성은 이후 걸출한 스타 이승엽과 양준혁을 앞세워 KIA를 추격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인 2003년까지 무려 7년 연속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양준혁 역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4차례 더 삼성에 황금장갑을 안겼다.
특히 해태가 KIA로 이름을 바꾼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사이 삼성은 그 기간에 9개의 황금장갑을 쓸어담으며 추격에 불을 댕겼고, 2004년 팀의 한 시즌 최다이자 전체 최다 타이기록인 6명(배영수'양준혁'박종호'김한수'박진만'박한이)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49대50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2006년 4명, 2007년 3명의 수상자를 탄생시킨 삼성은 57대51까지 격차를 벌리기도 했으나 2009년 KIA가 'V10'을 달성하며 4명의 수상자를 배출, 삼성에 추격했고, 2011년 삼성이 최형우 1명에 그치는 틈에 KIA는 윤석민'안치홍'이용규 등 3명이 황금장갑을 껴 58대58로 동률을 이뤘다.
엎치락뒤치락했던 삼성과 KIA의 황금장갑 수집전쟁은 지난해 삼성이 2개를 더 추가해 1개에 그친 KIA에 다시 1개차로 앞섰다.
한 번도 받기 어렵다는 골든글러브. 삼성은 이승엽이 8회, 양준혁이 외야수'1루수'지명타자 부문을 오가며 7회(2001년은 LG 소속 수상은 제외), 김한수가 6회, 장효조'이만수가 각각 5회를 수상했다. 김성래가 4회를 수상한 가운데 진갑용'강기웅'박진만이 3회, 김시진'류중일'박한이 2회, 장원삼'배영수'김동수'박종호'오대석'브리또'심정수'최형우'박승호'마해영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 차례 시상대에 섰다.
삼성은 외야수 부문서 12개의 골든글러브를 모았고, 포수와 1루수 부문서 각각 9개, 2루수'유격수도 7개씩의 황금장갑을 수집했다. 3루수와 지명타자 부문서도 6개씩 12개를 합작했다.
올해 삼성은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팀답게 모두 8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 KIA와의 격차 벌리기를 노리고 있다. KIA는 외야수 부문서 나지완'신종길이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 전망이 그리 밟은 편은 아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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