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하나'양승조 의원의 막말은 '저질'이란 단어 이외에는 마땅한 표현을 찾기 어려운 그들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왜 저질인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경쟁의 파트너가 아니라 박멸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게는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상대방에게는 한 치의 거리낌도 없이 연좌의 멍에를 씌우기 때문이다. 자신의 판단이 절대로 옳다고 믿는 치기(稚氣)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오만과 독선과 치기는 두 의원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초선의원 21명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에 따라 발언한 것"이란 옹호 성명을 낸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양심이란 말로 포장했지만 본질은 대선불복 선언이다. 이쯤 되면 '대선 불복'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대로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덧씌운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처음부터 스스로 갇히길 원했던 '프레임'이라고 할 만하다.
이 프레임의 작동 방식은 국민의 눈에는 매우 교활하게 비친다. 의원 개인이 '사고'를 치고 당 지도부는 당의 공식입장은 그렇지 않다며 어물쩍 넘어간다. 대선불복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패턴이다. 장 의원의 발언 때도 마찬가지였다. "개인 생각일 뿐"(박용진 대변인) "신중하지 못한 태도"(정성호 원내수석대표)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의원 개인의 대선불복 발언이 당 지도부와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공감 속에 이뤄지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의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 지도부는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지난 대선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그렇다고 명확히 국민 앞에 말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라는 당명에 어울리는 당당한 모습이다. 의원 개인의 돌출 발언이라는 구차한 변명 뒤에 숨는 것은 너무 비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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