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3 송년의 아쉬움 '첼로 음유시인'과 함께

미샤 마이스키와 그의 딸 릴리 마이스키
미샤 마이스키와 그의 딸 릴리 마이스키

'이 시대의 마지막 첼로 거장' '러시아 첼리시즘의 적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 '첼로계의 슈퍼스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식어가 붙는 미샤 마이스키가 한국무대 데뷔 25주년(1988년 데뷔)을 맞아 14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대구 관객과 만난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미샤 마이스키 최대 장기 곡이라 할 수 있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연주 때 종종 줄이 끊어지며 묘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그리고 브리튼이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첼로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반주는 딸 릴리 마이스키가 맡아 가족만이 빚어낼 수 있는 하모니를 선사할 것이다.

동양적인 한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때문인지 마이스키의 연주는 2000년대 이후 공연 때마다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로 불리는 미샤 마이스키가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1998년 내한 공연에 앞서 발매된 'The Best of Maisky's'의 앨범 사진에 한복 입은 모습을 담았고, 한국음악에도 관심을 가져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의 한국가곡을 음반에 수록했기 때문이다.

미샤 마이스키는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장한나가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기 전 만남이 시작되어 악기를 잘 다루는 것보다 마음과 귀를 먼저 열 수 있도록 가르쳤다는 일화가 있다.

미샤 마이스키는 1992년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명상' 음반을 계기로 명실상부 최고의 첼리스트 반열에 올랐다. 소품곡에서뿐 아니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 시작해 보케리니, 비발디, 베토벤, 블로흐, 드보르자크, 생상, 차이콥스키에 이르는 실로 방대한 음반들을 녹음했고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두 번에 걸쳐 녹음했다. VIP석 12만, R석 8만, S석 5만, A석 3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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