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중일 감독 "아시안게임 金으로 WBC 부진 설욕"

국가대표팀 사령탑 올라…포지션별 최고 선수 선발, 우승에 대한 욕심 너무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을 받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내년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류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의 치욕을 기필코 씻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류 감독은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결정에 따라 자동으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날 이사회는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는다'는 현행 규정을 따르기로 했고 이에 따라 삼성을 정상에 올려놓은 류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다.

삼성을 사상 처음으로 통합 3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로 이끌어 9일 역대 감독 최고인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한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WBC의 아픔을 씻어내, 명실 공히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

류 감독은 국내 리그서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통합 3연패를 달성했으나 국제대회에서는 번번이 체면을 구겼었다. 2011년 삼성 사령탑 취임 첫해부터 통합 우승을 일구고,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아시아시리즈서 다시 한번 우승트로피를 들어, 한 해 3번의 정상을 밟는 기쁨을 맛봤으나, 그 후로는 국제대회서 신통찮은 성적을 냈다.

2012년 시즌 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맞대결도 물거품이 됐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 올해 아시아시리즈도 류 감독은 준결승에서 호주 캔버라 캐벌리에게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더 큰 충격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WBC에서의 저조한 성적이었다. 류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WBC에 출전했으나 예선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히며 불운이 드리워졌고, 2승1패를 거뒀지만 2라운드에 진출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으나,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과거 성적을 떠올리면 아쉬운 결과임이 분명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된 류 감독으로서는 그때의 치욕을 씻어낼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았다. 류 감독은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