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재선 기초단체장이 전례 없이 많아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몇 명이나 3선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에서 3선 단체장을 노리는 인원은 대구 4명, 경북 9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이종화 대구 북구청장과 김병목 영덕군수뿐이었다.
대구는 윤순영 중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 곽대훈 달서구청장 등이다. 그 나름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3선 고지를 향해 부지런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 경북은 무려 9명이 재선이다. 박승호 포항시장, 박보생 김천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김주영 영주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복규 의성군수, 한동수 청송군수, 권영택 영양군수, 이중근 청도군수 등이다. 물론 이들 중에는 광역단체장을 염두에 두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재선 단체장들은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무난하게 3선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직 프리미엄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심 정당공천제가 폐지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대로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쥐고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역 여론이 3선에 따른 피로감이 적지 않거나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갈등이 노골화될 경우 3선 문턱에서 주저앉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 단체장은 국회의원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 단체장은 주민들에게 인기가 없어 3선이 쉽지 않을 것이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더욱이 앞선 3선 단체장 중 일부는 재임 시절 기대만큼 평가를 얻지 못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3선 불가론'도 걸림돌이다. 3선 단체장이 되는 순간 단체장 스스로 긴장감이 떨어지고 공무원들도 복지부동에 빠져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3선 단체장으로 당선되는 순간 공무원들이 말을 듣지 않는 등 레임덕에 빠지는 지역도 있었다"며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공천 탈락의 칼을 빼들면 2년 후 총선에서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높아 쉽사리 내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재선 동안 그 나름 지역 기반을 다진 단체장이 총선에서 작심하고(?) 국회의원에게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괜히 적을 만들지 말고 3선 공천을 주면서 자연스레 정치권에서 은퇴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회의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많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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