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채소류 생산 농가와 어민, 축산농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풍작을 거둔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름이 커지고 있지만, 축산물은 산지 가격이 오르는데다 연말 특수로 소비가 늘면서 한시름을 놓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여파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수산물 시장도 서서히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배추와 무, 건고추, 마늘, 양파, 대파, 생강, 감자 등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으로 각종 농산물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의 경우 상품 1포기에 1천725원으로 지난해 2천705원에 비해 36.2%나 떨어졌고, 건고추와 대파, 생강 등 김장 채소들도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떨어졌다.
이는 국내 각종 농산물이 올해 작황이 좋은데다 기존 재고량까지 더해져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배추의 경우 올해 164만4천t이 생산돼 지난해 129만8천t에 비해 생산량이 26.6%나 늘었다. 가을 무도 지난해 50만t에서 62만3천t으로, 마늘도 33만9천t에서 41만2천t 등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반면 산지 가격 폭락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축산농가들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6일 현재 한우 거세우 600㎏ 산지가격은 540만6천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512만4천원에 비해 5.2% 올랐다. 돼지고기 비육돈 100㎏ 산지가격도 31만4천원으로 올 1월 20만8천원에 비해 50.9% 증가했다. 아직 가격이 한창 높던 지난해 6월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상승세가 완연하다. 연말연시와 설 대목을 앞두고 소비가 늘고 있는데다 올 하반기 일본 방사능 사태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주춤하면서 대체 수요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대 불황을 겪었던 경북 지역 수산물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9월 75억3천만원에 그쳤던 수산물 판매액은 10월 들어 148억3천400만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달 169억4천600만원을 기록했다.
최만달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일본 방사능 여파와 적조, 냉수대 등 잇따른 악재로 위축됐던 수산물 시장이 본격적인 대게 및 오징어 수확철을 맞아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황희진기자 포항'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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