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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스페인 무적함대 육성한 알바로 데 바잔

알바로 데 바잔은 스페인 해군사의 손꼽히는 명장으로 16세기 무적함대를 육성했다. 태생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1492년에 이슬람 세력이 지배한 이베리아 반도 남부의 그라나다 침공에서 큰 공을 세워 '레콩키스타'(국토회복 운동)를 완성했다. 아버지는 제노바의 명 제독 안드레아 도리아와 함께 이슬람 치하의 튀니스를 재탈환했다.

알바로 데 바잔은 1526년 오늘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바다의 전장을 누볐다. 그는 당시 유럽의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 세력과 지중해의 패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공을 세웠다. 1571년, 45세에 참가한 레판토 해전은 기독교 세력의 최종 승리로 끝나 이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신성동맹군의 예비함대 지휘를 맡아 전투 막바지에 결정적인 지원에 나섬으로써 오스만 튀르크군을 궤멸하는 데 한몫했다.

1583년에 국왕 펠리페 2세에 의해 해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되고 나서 세력이 커지는 영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판단, 더 강한 무적함대 육성에 나섰다. 그러나 무적함대를 거의 완성한 1588년 2월, 62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 직후 메디나 시도니아가 무적함대를 이끌고 영국 침공에 나섰으나 해군 지휘에 서툴렀던 그는 대패하고 말았다. 역사가들 사이에서 알바로 데 바잔이 지휘했다면 영국 침공이 성공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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