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몰 쳉루호, 포항 앞바다에 언제까지…

中 선사-보험사 보상 난항…늦어면 내년 여름돼야 인양

11일 오후 3시 영일만항 북방파제 바깥에서 바라본
11일 오후 3시 영일만항 북방파제 바깥에서 바라본 '쳉루호'(CHENG LU'8천461t). 아직까지도 선수의 일부분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긴 채 사고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에 부딪쳐 침몰한 파나마 국적 화물선 '쳉루호'(CHENG LU'8천461t'본지 10월 30일 자 4면 보도 등)와 관련해 중국 선사 측과 보험사가 보상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사고 후 두 달여가 되도록 인양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포항해양항만청 등은 선사 측에 최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인양 작업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최소한 내년 여름은 지나야 인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포항해양항만청에 따르면 다음 주 중 쳉루호에 대한 인양업체 선정이 완료되고 최종 인양계획서가 제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계획서가 제출되더라도 현재 기상 상태로는 수중 조사 및 해상 작업이 불가능한 탓에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내년 초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쳉루호는 사고가 난 지난 10월 말부터 보상작업에 착수했으나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이 먼저 이뤄지면서 인양작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후 선사 측과 보험사가 인양작업 및 파손된 영일만항 북방파제 복구비용에 대한 보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도금액 상정 등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인양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항만청은 지난달 말 선사 측에 인양계획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했고, 우선 선사 측이 모든 비용을 부담한 뒤 차후에 보험사와 논의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침몰선을 인양하는 방법은 '부유식'(선박의 물을 빼내고 외부 인력으로 배를 다시 띄우는 방법)과 '절단식'(선박을 수중에서 해체해 끌어내는 방법)이 있으며 부유식의 경우 평균 3개월, 절단식은 평균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사전 조사결과 쳉루호는 현재 침몰하면서 내부에서 균열이 일어나 부유식이 불가능한 까닭에 선박을 북방파제 내부로 옮긴 후 해체하는 절단식 작업을 하게 된다.

포항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선사 측의 사정으로 시일이 계속 늦춰졌지만 우선 배상당사자인 선사 측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현재는 2차 사고를 우려해 신뢰할만한 인양업체를 조율하는 등 신중히 검토 중이다"면서 "내년 중순은 돼야 모든 작업이 마무리한 뒤 침몰 사고로 인해 파손된 북방파제에 대한 복구 계획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대호'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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