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IT업계, "2조원 '펫' 시장 먼저 잡자"

업종카드 사용액 323억, 지난해보다 33% 늘어나

하나SK카드의
하나SK카드의 '펫(My Pet) 생활의 달인'.
IBK기업은행의
IBK기업은행의 '참! 좋은 내 사랑 펫(Pet)카드'.

반려동물 시장이 금융과 IT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특화된 카드를 내놓고 애견인들을 위한 방송은 물론 애견들이 보는 방송도 도입될 예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의 17%인 360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원으로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나 e-러닝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에는 약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금융권은 이들의 소비패턴에 맞춘 카드를 출시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사료, 용품 판매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 카드 사용액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232억4천만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32.5%(175억4천만원) 증가 한 것이다. 동물 치료 및 약품 구입 등에 쓰인 가축병원업종 사용액도 같은 기간 430억원에서 492억8천만원으로 14.6%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참! 좋은 내 사랑 펫(Pet)카드'를 출시했다. 반려동물과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는 콘셉트로 동물병원과 미용실, 카페, 호텔, 훈련소 등 반려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전국 4천500여개 가맹점과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SK카드도 지난달 한국애견협회와 제휴하고 '마이 펫(My Pet) 생활의 달인' 카드를 선보였다. 훈련소, 동물병원, 미용, 스튜디오, 장례 등 반려견과 관련된 전국 30여개 가맹점에서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대구은행도 이달 3일부터 동물병원에서 20% 할인과 반려동물업종 10% 할인 등의 혜택을 담고 있는 'DGB 펫러브(Pet Love)'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드 운용수익의 10%는 '반려동물 사랑기금'으로 조성된다.

IT'방송업계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사인 CJ헬로비전은 애완견 전용 TV 프로그램인 '도그(Dog) TV'를 방영할 예정이다. 도그 TV는 사람이 아닌 '개가 보는' 방송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에 세 번째로 도입된다. 홀로 집을 지키는 강아지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행동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도그 TV는 연구자들이 400시간에 걸쳐 애완견의 시청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개가 파란색과 노란색만 볼 수 있고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인 점을 고려해 화면을 구성하고, 음악을 통해 애견의 정서 발달까지 고려한 프로그램들이 방영된다.

홀로 집을 지키는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해 각종 IT 기술도 시장에 도입되고 있다. 싱글펫, 오픈브레인인테크 등의 업체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반려동물 자동 급식기를 판매한다. 집 밖에 있을 때도 원하는 시간에 사료나 간식을 제공할 수 있고, 사료가 부족하면 주인에게 알리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또 영상통화를 통해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할 수도 있다. KT도 '제9회 RFID/IoT 월드 콩그레스 2013'에서 반려동물 케어서비스를 선보였다.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는 NFC 인식표를 반려동물에게 부착해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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