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업계 기관장과 단체장 상당수가 내년 상반기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물갈이 폭과 세대교체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이사장이나 기관장의 교체가 예정된 곳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과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등이다.
섬개연은 이사장과 원장이 모두 임기가 만료된다. 박호생 이사장은 내년 4월까지가 임기다. 내년 8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춘식 원장은 2008년부터 3년씩 두 차례 연구원 수장을 맡았다. 섬유업계는 이사장과 원장 모두 새로운 인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션연의 김시영 이사장은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동안 패션연이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김 이사장은 임기만료 후 기업경영에 전념하겠다며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연은 그동안 내부 갈등과 잡음이 많았던 곳이기 때문에 이사장을 맡으려는 이가 없을 수도 있다"며 "현 원장과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고 지역 패션업계에서 인정받는 인사가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섬산련 최해남 부회장은 내년 5월에 임기가 끝난다. 최 부회장은 이미 연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 부회장은 대구시 공무원 출신이 맡았던 만큼 업계는 다음에도 대구시 공무원 출신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섬산련은 이동수 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2009년부터 전임자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은 이 회장은 2012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건강상의 이유로 2016년까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내년 4월에 회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동수 회장과 함께 2008년 3월부터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을 맡은 이의열 이사장 역시 내년 2월 자리를 윤원보 부이사장(보광 대표)에게 넘기기로 이사회의 결의가 완료된 상태다. 이 이사장은 "연임으로 8년을 맡는다는 것은 너무 긴 시간으로 생각된다"며 "내년도에 많은 단체장이 바뀌는 만큼 조합도 한 번 더 세대교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수 회장과 이의열 이사장이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에 노력했고, 섬산련은 대구섬유마케팅센터(DMC)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힘써야할 때인데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교체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들을 대신할 인물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섬유기관'단체장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섬유업계의 부흥을 위해 '젊은 피' 수혈도 있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이의열 이사장은 "젊은 사람이 새로운 시각으로 아이디어도 내놓고, 업계를 이끌 수 있는 기회도 얻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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