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나는 한국경제보다 교육이 더 불안하다

나는 한국경제보다 교육이 더 불안하다/ 최환석 지음/ 참돌 펴냄

최근의 교육은 십년대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거기에 휩쓸리는 것은 애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다. 20년 가까이 정신과 의사로 근무한 저자는 최근 청소년들의 상담소 방문이 부쩍 늘어난 점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현재의 비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은 청소년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계와 국가의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모두들 어쩔 수 없거나 당연한 일로 여기며 서열싸움에 동참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이어 한국의 부동산 문제와 함께 중산층을 붕괴시킬 수 있는 가장 위협적인 요인인 교육문제의 실체 해부를 시도한다.

저자는 사교육에 휘말리는 교육 현장의 실태를 제시하고, 이러한 사교육 기관의 본모습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그다음으로 이처럼 사교육이 성행하게 된 경위를 역사적 상황과 결부시켜 설명한 후, 이러한 현상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며 책을 끝맺는다.

저자는 우리사회의 교육을 외부와 단절된 터널에 비유한다. 이 터널 속에서 학부모들은 이성적 판단을 배제한 채 사교육에 의존하고, 사교육 기관 또한 학부모들을 구슬리기 위해 교묘한 상술을 발휘한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은 그 연원이 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교육은 출세로의 좁은 문과 같이 여겨졌던 것이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군사 정권을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생각은 바뀌지 않고 있다. 저자는 기득권층이 이와 같은 교육 현실을 시정하는 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 또한 꼬집어 비판한다. 심각한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더불어 평준화 복구와 대학 통합 네트워크 등 다양한 정책이 필요함 또한 강조한다. 296쪽, 1만8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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