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언어장애를 극복한 영국 조지 6세

윈스턴 처칠, 마릴린 먼로, 미국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의 공통점은 말더듬으로 고생하다가 이를 이겨내고 각 분야의 정상에 섰다는 것이다. 2011년 나온 영화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인 영국 왕 조지 6세(1895~1952)도 말을 더듬었지만 잘 극복해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톰 후퍼 감독이 만들고 콜린 퍼스가 주연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휩쓸 정도로 전 세계에 진한 감동을 줬다.

그의 부친인 조지 5세는 아들의 언어 장애 치료를 위해 당시 최고로 평가받던 오스트레일리아인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붙여 주기도 하고 아끼던 윈저 성 내의 왕실 별장을 아들에게 내주면서까지 언어 장애를 치료하도록 배려했다. 이 이야기는 킹스 스피치에 묘사돼 있다.

왕세자 신분으로 있으면서 일탈을 일삼던 형을 대신해 왕위에 오른 그는 힘없는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치로 큰 사랑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9월 독일 전폭기의 공습으로 죽을 뻔하기도 했지만 피란 가지 않고 고통 받는 민중들을 만나 그들을 위로하곤 했다. 무엇보다 그의 진가는 끊임없는 노력과 국민의 애정을 바탕으로 말더듬을 이겨냈다는 데 있다. 1895년 오늘은 그가 태어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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