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운송의 30~4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철도 노조 파업이 주말을 넘겨 장기화 되면서 일부 시멘트 제조사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등 감산 조치에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철도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이 줄면서 시멘트 수송량도 하루 평균 4만6천t에서 1만3천800t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건축이나 토목공사에 사용되는 레미콘은 공장에서 시멘트와 자갈, 모래, 물 등을 섞어 생산된다.
지역의 경우 최대 보름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철도운행을 통해 현재는 20~30% 정도의 물동량을 감당하고 있는데다 해상, 육로 운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의 시멘트 협회 관계자는 "철도 노조 파업 후 내륙에 위치한 시멘트 업체들의 철도 수송량이 30%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해상 등 일부 운송이 가능하고 아직 비축분이 남아 있어 당장은 어려움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시멘트 제조사들은 이번 주말 이후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멘트 업계는 전체 운송 물량 중 철도 이용 비율이 30% 안팎이지만 내륙인 충북 제천'단양, 강원도 영월 등에 위치한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등은 철도 운송이 60% 이상을 차지해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을 해도 운송이 안 돼 재고가 쌓이고 있고,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등의 배송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레미콘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시멘트 공급 불안이 지속할 경우 레미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산 후 금방 굳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레미콘은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현장별로 주문을 받아 필요할 때마다 공급돼 여유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연말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건설업체들이 레미콘 수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구레미콘협동조합 서철수 이사는 "보유한 재고물량으로 다음 주까지는 레미콘 생산에 별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는 레미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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